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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대' 에드먼,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찢었다

홈런 포함 4타점 폭발... 다저스 월드시리즈 진출 견인

등록|2024.10.21 14:12 수정|2024.10.21 14:12

▲ 토미 현수 에드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5로 이겼다.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드(NLDS)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은 다저스는 NLCS에서 메츠를 4승 2패로 누르면서 우승을 향한 최종 관문인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다저스-양키스, 43년 만의 월드시리즈 격돌

다저스는 1회초 수비 실책으로 먼저 점수를 내줬으나, 곧바로 1회말 1사 1, 3루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이 메츠 선발 숀 머나이아의 스위퍼를 받아쳐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에드먼은 3회말에도 머나이아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고, 윌 스미스도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홈런 두 방으로 '빅 이닝'을 만들었다.

메츠도 4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마크 비엔토스의 투런포로 맞불을 놓으며 3-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6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가 되면서 7-3으로 다시 달아났다. 메츠는 7회초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8회말 무키 베츠의 적시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3점을 추가해 메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ALCS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꺾은 양키스와 맞붙는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구단인 다저스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이다.

다저스 이끈 MVP, 한국계 내야수 에드먼

▲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토미 현수 에드먼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번 월드시리즈는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와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끈다.

그러나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주인공을 오타니도, 베츠도 아닌 에드먼이었다. 에드먼은 이날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에드먼은 NLCS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사실상 시리즈를 지배했다.

그가 올린 11타점은 2020년 NLCS에서 코리 시거가 기록한 11타점과 함께 다저스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시리즈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풀네임에 한국 이름 '현수'를 넣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해당 국가의 혈통이 있다면 대표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이 아닌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세인트루이스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한 에드먼은 지난 여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마침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오는 26일부터 7전 4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르며 2024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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