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서열화 해소,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2024교육혁명행진, 대학 무상화·평준화·공공성 강화 요구
▲ 대학무상화?평준화와 입시경쟁교육 철폐 등을 요구하는 2024교육혁명행진 참가자들 ⓒ 차원
'교육 지옥' 해소 못 하면 저출생 극복 불가능하다
작년 6월 17일 자 <조선일보> 사설 제목이다. 글은 "사교육 지옥은 너무나 지나친 입시 경쟁이 낳은 것이기도 하다. 이제는 초등학생이 의대반에 들어가려고 경쟁하는 지경"이라고 지적하며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으로 지나친 대학 서열화의 해소 등 교육 혁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 대학 서열화 해소는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다.
행진에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 장은조 학생은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며 "대학 서열에 따른 입시 경쟁교육으로 교육이 변질되고 왜곡됐다. 우리 학생들이 행복하게 공부하고 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한지원 청년광장 활동가는 "학비와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하는 학생과, 가정의 지원으로 스스로 벌 필요가 없는 학생은 공부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크게 다르다"며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무상화‧평준화로 불평등을 해소하자.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남중섭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장은 학생들이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상황을 지적하며 지방 소멸 문제를 언급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요구 빗발
▲ ‘AI 디지털 교과서 잡으러 가자!~’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행진에 참여한 참가자 ⓒ 차원
작년 행진과 비교해 올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에 대한 요구다. 행사장 옆에는 대무평이 설치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현수막이 걸렸다. 공룡 옷을 입은 한 참가자는 'AI 디지털 교과서 잡으러 가자!~'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행진에 참여했을 정도로 AI 디지털 교과서는 큰 반발의 대상이었다.
이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정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교원의 73.6%가 비동의를 표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맞닿은 반응이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성보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AI 디지털 교과서는 예산 낭비다. 매년 2조에 가까운 구독 비용을 문제집 회사에 퍼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AI 디지털 교과서는 협력의 도구가 아니라 경쟁의 도구다. 학생을 개별로 분절시켜 디지털 1인 감옥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AI 디지털 교과서의 올바른 방향은 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이나 음성 소프트웨어, 보조 로봇, 발달장애인용 의사소통 도구 같은 것이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 시행 준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육격차를 더 키우는 문제 풀이 도구일 뿐이다. 일제고사를 폐지 시켰던 것처럼, 선생님들은 AI 디지털 교과서를 거부해서 폐지 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혜승 대무평 서울본부 상임대표도 "윤석열 정부는 교육이라 부르기도 창피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앞세우며 교육 현장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대학평준화 쟁취하여 입시경쟁교육 철폐하자", "고등교육재정 대폭확보 대학무상화 실현하자", "대학서열 철폐하고 균형발전 쟁취하자", "입시경쟁 교육대신 자격고사 도입하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덕수궁부터 삼각지까지 행진, 용산경찰서 담당자에게 이러한 요구가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김주연 청년광장 대표, 남정희 교수노조 위원장, 백선기 대학노조 비상대책위원장,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박은경 평등학부모회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 이들은 결의문 낭독 후 입시경쟁교육, 미친 등록금, AI 디지털 교과서, 학력차별 비정규직차별, 대학서열체제 등이 적힌 종이박스를 걷어차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차원
▲ 덕수궁 돌담길에서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까지 “입시경쟁교육 철폐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참가자들 ⓒ 차원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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