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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0년 '극단현장', 창작 <강목발이> 무대 올린다

진주지방 의적 설화 바탕 ... 26, 27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등록|2024.10.21 19:55 수정|2024.10.21 19:55

▲ 연극 각목발이. ⓒ 극단현장


1974년에 창단했던 극단현장(대표 고능석)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연극 <강목발이>(작 임미경, 연출 고능석)를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진주지방에 전해오는 의적(義賊) 강목발이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억울하게 참형을 당한 강목발이의 혼이 백정 출신 망나니 후손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강목발이가 목발을 짚고 홍길동처럼 신출귀몰하는 모습이 마치 도깨비 같다는 상상에서 시작되었고, 사실 극적인 분위기에 도깨비와 집의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인 업신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작품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억울하게 참형을 당해 원귀가 된 의적 강목발이는 저승길을 거부하고 인간의 몸속에 기생한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저승도깨비들은 진주 옥봉동 철거촌에서 강목발이를 봤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잡으러 온다는 줄거리다.

한편, 진주 옥봉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백정의 자손 하노인은 천하의 백수건달 아들 하도식과 살고, 철거촌 개발업자 장사장은 끊임없이 집을 팔라고 하노인을 회유하지만 하노인은 이를 거부하며, 이 소식을 듣고 노름빚에 허덕이던 아들 도식이 장사장을 찾아가 집을 팔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다.

이는 해학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또한, 백정이 소 잡을 때 치르는 의식인 도축제의(屠畜祭儀)를 작품의 절정 부에 배치해 신선한 관극 체험과 함께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강목발이'는 2016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단체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페스티벌과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으며 경남도민예술단 작품 공모 등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동석(하노인), 송광일(하도식), 황윤희(문여사), 김헌근(업신), 조우숙(도깨비1), 박진희(도깨비2), 이재선(도깨비3), 신경준(장사장), 임규섭(지환), 김한준(악사), 이현호(소리)가 출연한다.

고능석 대표는 "연극 '강목발이'는 진주의 설화와 실제 역사인 형평운동을 연결한 극단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데, 지역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 극단 현장의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극 '강목발이'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3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온라인 네이버 예매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균일 3만원이다.

▲ 연극 <강목발이> 공연. ⓒ 극단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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