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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도 막지 못한 상황... 최대 위기 빠진 몬스터즈

[리뷰] JTBC <최강야구>

등록|2024.10.22 09:51 수정|2024.10.22 09:51

▲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올시즌 최대 위기에 놓였다.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103회에서 동국대와 맞붙은 몬스터즈의 시즌 18차전은 실책, 타선 불발, 투수진 난조 등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 을 보여주고 말았다. 프로야구 MVP 더스틴 니퍼트가 삼진 7개를 뽑아내며 역투를 펼쳤지만 기세 오른 동국대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몬스터즈는 잇단 수비 실책과 각종 범실로 무너졌고 결국 최종 스코어 2대8, 역전패를 당했다. 동국대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는 '스윕패'로 인해 올해 몬스터즈는 5패째(13승), 승률 7할 2푼 2리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즌3 들어 특정 팀 상대 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강호 동국대에 충격적인 대패를 경험한 몬스터즈는 다음 주(28일) 방영분에서 고교 야구 강팀 안산공고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과연 관록의 프로 선수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니퍼트, 2144일 만의 선발 등판

▲ JTBC '최강야구' ⓒ JTBC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은 대학 강호 동국대를 만나 시리즈 스윕패 위기에 몰린 몬스터즈는 특단의 카드를 내밀었다. 그동안 마무리 투수로 경기 후반 출전하던 니퍼트를 과감히 선발 투수로 기용한 것이다. 이는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니퍼트로 상대 타자들의 기를 꺾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내 손으로 고치겠다!" (니퍼트)

한 주 전 경기의 패배를 자초했던 연속 폭투 등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선수 본인의 의지는 김성근 감독의 새로운 구상과 맞물려 몬스터즈로선 비장의 무기로 떠올랐다.

니퍼트의 선발 등판을 두고 몬스터즈 동료들은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와 함께 두산 시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외야수 국해성은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아우라가 달랐다."​

과거 두산에는 '린동원' 린드블럼, '20승' 알칸타라 등 빼어난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지만 니퍼트에건 자신만의 아우리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대 두산의 전성기 지분 상당수는 나퍼트가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MVP, 글든글러브 수상 등 화려한 경력뿐만 아니라 마운드 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상대 타자를 무력화시키는 니퍼트만의 강렬함은 그 누구도 따라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지키지 못한 선취점... 연이은 범실

▲ JTBC '최강야구' ⓒ JTBC


3회초 박용택의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얻은 몬스터즈였지만 믿었던 4번 타자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주 경기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3회말 무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정근우가 잡지 못해 위기를 초래하면서 불안감은 가중됐다.

아니나 다를까. 4회말 선발 투수 니퍼트의 투구수가 누적되면서 구위가 떨어지기 무섭게 동국대 타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3루타와 내야 안타 등을 묶어 역전에 성공한 동국대는 6회 2점, 7회에는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확실하게 장악하기에 이른다.

니퍼트의 뒤이어 등판한 신재영, 이대은, 선성권의 투구로는 한번 불 붙은 동국대 타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3루수 정성훈, 유격수 임상우마저 연달아 실책을 범하는가 하면 포수 박재욱은 계속된 패스트볼 허용으로 포구 문제를 드러냈다.

충격의 스윕패... 위기 탈출구는 있을까?

▲ JTBC '최강야구' ⓒ JTBC


지난 2주에 걸친 동국대 2연전은 몬스터즈가 지닌 문제점이 모두 터진 올시즌 최악의 경기들로 기억될 만 했다. 투타는 물론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는 플레이가 속속 등장한 탓에 허망하게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 이번 시리즈에서 발생했다.

먼저 투수진들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볼넷과 연이은 장타에 무너졌다. 이와 동시에 타자들은 상대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득점 기회에서 무기력한 스윙으로 추가 점수 마련에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다. 최근 치른 몬스터즈의 경기에선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시킬 만큼 어이없는 실책이 속속 등장했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 패배를 자초하기에 이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 특훈 등으로 보완에 나섰지만 승리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포츠 예능 특성상 몬스터즈의 위기는 곧바로 <최강야구> 프로그램의 위기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예고편 속 단장 장시원 PD의 쓴소리처럼 지금처럼 한다면 팬들의 환호와 박수 모두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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