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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역 멧돼지 출몰' 영상, 직접 취재해보니

옥천역 멧돼지 출몰 영상 일파만파... 한국철도공사 "영상 속 표지판 1년 전 철거, 과거 촬영 영상으로 확인"

등록|2024.10.22 10:20 수정|2024.10.22 10:21

▲ 왼쪽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는 '옥천역 멧돼지' 영상. 오른쪽은 10월 21일 현재 옥천역의 모습. 같은 위치를 찾아 취재했다. ⓒ 옥천신문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옥천역 멧돼지 출몰' 영상이 확인 결과 과거에 촬영됐거나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로 한 가짜 이미지·비디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경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SNS상에는 옥천역 승강장에 멧돼지 7마리가 이원역 방향으로 줄지어 이동하는 영상이 떠돌았다. 해당 영상은 열차에 탑승한 한 누리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옥천역 고객들이 이용하는 승강장에 때아닌 멧돼지 떼가 출몰하자 해당 영상은 전국으로 일파만파 퍼졌다.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아침 영상'이라고 올린 한 누리꾼의 게시글에는 '좋아요' 4만2000여 개, 댓글 1100여 개가 달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란 모습을 보이며 '실제 상황이냐', '조심해야겠다'라는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옥천신문> 취재 결과, 해당 영상은 17일 당일이 아닌 최소 1년 전의 과거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영상 속 (열차 안내 방송에서 드러난) 1353 열차는 새벽 시간대에 운행하는 열차다. 해당 열차 출발 시간 전후로 1주일치 CCTV를 확인한 결과, 멧돼지가 출몰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라며 "아울러 영상에 나오는 승강장 내 (역방향) 표지판은 1년 전 철거가 된 표지판이다. 즉 최소 1년이 넘은 시점에 찍은 영상으로 확인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촬영 시점에 실제로 멧돼지가 출몰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혀, 딥페이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옥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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