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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과반 '운동부족', 이 추세면 2030년엔...

2024년 란셋 보고서 "한국 성인 58.1% 운동부족", 세계 최상위권... WHO, '주당 150분 운동' 권고

등록|2024.10.24 11:06 수정|2024.10.24 11:06

▲ Unsplash Image ⓒ bruno_nascimento on Unsplash


제로음료를 통한 당분 섭취 관리 등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국내 운동부족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역설적인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국제 의학학술지 '란셋 글로벌 헬스(The Lancet Global Health)'의 2024년 8월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운동 부족 인구 비율은 2010년 26.4%에서 2022년 31.3%로 약 5%p 늘었다. 이중에 한국은 58.1%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증가세다. 국내 운동부족 인구는 2000년 27.0%, 2010년 39.8%, 2022년 58.1%로 2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운동 부족이 심각한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한국은 2030년엔 10명중 7명(69.3%)이 운동 부족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기자가 실제로 파악해본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올해 10월 초만 18세 이상 남녀 20명에게 '일주일에 운동을 몇 번이나 하는지' 물어보니 한번도 하지 않는 사람이 무려 13명으로, 65%에 달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37%로 가장 높았고, '관심이 없어서(29%)' '운동시설 부족(14%)' '경제적 부담(11%)'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운동부족 인구의 증가는 제로음료 판매 증가 등에서 감지되는 소비자들의 식품영양 관리에 대한 '욕망'을 무색케 한다. 무엇보다, 운동부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 인구의 네 번째 사망원인으로 꼽은 건강위협 요인임을 감안할 때 그 문제의 심각성은 방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WHO는 세계 각국 정부가 '운동 장려'를 정책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 중 대략 5억 명이 운동 부족으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당뇨병·만성 호흡기 질환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NCD)에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이미 2년 전인 2022년에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WHO는 1주일에 15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주당 평균 150~300분 정도의 중강도 운동과 75~150분 정도의 고강도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여기서 중강도 운동은 '심박수가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고, 고강도 운동은 '심장 박동과 호흡이 매우 빨라지는 정도'의 운동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이런 운동이 '그림의 떡'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동해병원 근로복지공단 응급의학과 문경호 과장은 "건강을 위해 일을 하다가도 쉬는 시간에 틈틈이 목을 천천히 좌우로 기울이며 15초씩 유지하는 '목 스트레칭'과 어깨를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리고, 앞뒤로 모두 10회씩 반복하는 '어깨 돌리기', 팔을 위로 쭉 뻗고, 한쪽 다리를 앞으로 뻗어 15초씩 유지하는 '팔다리 스트레칭'과 같은 기초적인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김주연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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