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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성적' 충남아산, 세 용병의 승격 위한 각오

[인터뷰] 리그 2위 달리는 충남아산FC, 그 중심엔 남미 트리오가 있다

등록|2024.10.23 10:15 수정|2024.10.23 11:06

충남아산의 세 용병 (왼쪽부터) 호세, 데니손, 주닝요 ⓒ 충남아산FC 제공


어느 때보다 치열한 2024 K리그가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다. 올해는 1부 리그에서의 잔류 싸움만큼이나 2부 팀들의 승격 다툼이 치열한데, 그중에서도 유독 '다크호스'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팀이 있다. 바로 승점 54점으로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인 충남아산FC. 그 핵심에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세 명의 용병이 있다.

다음은 지난 22일, 충남아산FC 소속 호세·데니손·주닝요(이하 각각 호, 데, 주로 생략)와 서면으로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승격에 도움 되고 싶다"

- 안녕하세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산이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요인은 무엇인가요?

: "팀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자는 목표에 전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3경기 또한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입니다."

: "팀이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현재의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는 목표에 집중해 승격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주닝요 선수는 이미 승격의 문턱까지 가본 적이 있죠. 아산이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 본인이 경험했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도 낮지 않습니다.

: "지난해 한국에서의 시간은 제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한국 축구에 더 잘 적응했고,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에 우리 팀의 목표인 승격을 이루길 소망합니다."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데니손 ⓒ 충남아산FC 제공


- 데니손 선수는 커리어가 화려해요. 지금까지 유럽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 오게 된 배경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 "그동안 제가 있는 모든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등 배울 것이 많은 사람들 아래서 성장했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국으로 왔고, 그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산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그동안 뛰어온 유럽 무대와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 "한국 축구는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유럽 축구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포르투갈에서 오래 뛰었는데, 그곳의 축구에 비하면 이곳은 기술적인 측면보다 육체적인 부분을 더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한국 축구에 적응 중이고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아산에서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어서 기쁘지만, 적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동료들도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 호세 선수는 수원FC에서 충남아산FC로 이적을 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수도 있겠는데, 이적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들어보고 싶네요.

: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수원에서의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아산에서는 확실한 출전 시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이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몬레알서 호세 된 이유는..."

아산에서 새로운 등록명으로 다시 태어난 호세 ⓒ 충남아산FC 제공


- 수원 시절 '몬레알'에서 아산의 '호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등록명을 바꾸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원 시절부터 팀 동료들은 저를 호세라고 불렀고 저는 한국인들에게 발음이 더 편한 이름이 호세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 팬분들이 부르기 더 쉬운 이름을 등록명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 득점왕보다도 어려운 것이 도움왕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 도움왕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시즌 전 특별히 목표했던 기록이 있었나요?

: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팀원들이 자신감을 심어주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시즌 전에는 10골 10도움을 계획했었는데 아직 달성하지 못했기에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능한 최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것입니다."

- 칠레 출신의 K리거는 흔치 않습니다. 칠레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 "말씀해 주신 것처럼 칠레 선수들은 주로 자국 리그에서 많이 활동합니다. 칠레는 산과 바다가 많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나라이고 사람들도 정말 친절한 곳입니다. 저는 수도인 산티아고의 라 플로리다 코뮌 출신입니다. 그곳엔 산봉우리가 무려 약 6000m에 달하는 안데스 산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칠레에는 국립공원과 동굴 등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아산의 핵심 자원이 된 브라질 듀오 주닝요&데니손 ⓒ 충남아산FC 제공


- 주닝요와 데니손 선수는 국적과 신체 조건 등 공통점이 많아 보여요. 하지만 두 선수의 차이점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서로가 평가하는 각자만의 장점이 있나요?

: "데니손은 상당히 영리하고 기술적인 선수입니다. 우리는 분명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그 점이 우리 팀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 "주닝요는 정말 빠르고 발기술이 뛰어납니다. 그가 말했듯이 우리는 조금 다른 유형의 선수이지만, 소통하는 데 누구보다 잘 맞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반대로 호세 선수는 다른 두 외국인 선수와 역할이 조금 다를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강점과 구단에서 특별히 요구한 주문은 무엇인가요?

: "두 선수는 모두 빠르고 상대를 돌파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저는 볼을 지키며, 공중볼을 따내고 마무리하는 것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제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역할입니다."

"반드시 승점 3점 따겠다"

한국에서의 적응을 마친 주닝요 ⓒ 충남아산FC 제공


- 다가오는 서울 원정이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주 : "다가오는 경기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가 100% 집중하고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낼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세 선수의 향후 계획과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주, 데 : '우선 저희의 단기 목표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승격이란 커다란 목표를 이루는 데에 많은 기여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시즌이 끝난 뒤 계획은 저희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당장은 단기적인 목표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 "저 역시 당장은 아산FC가 승격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 동안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한국에 남고 싶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부 리그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려 반드시 저 자신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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