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했던 삼성화재, 올해는 달라졌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꺾고 홈 개막전 승리
▲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22-25 25-20)로 이겼다.
새 외국인 그로즈다노프 맹활약
이날 처음 한국 배구팬 앞에 선 그로즈다노프는 1세트부터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1개씩 포함해 혼자서 9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의 활약에 힘입어 1세트를 25-18로 여유 있게 따냈다.
2세트를 좀 더 접전이었으나, 세트 막판 힘 대결에서 차이가 났다. 삼성화재는 18-18 동점에서 그로즈다노프의 오픈 공격과 김준우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20-18로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긴 랠리로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김정호의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상대의 공격 범실로 2세트까지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삼성화재의 반격에도 3세트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안드레스 비예나의 공격으로 24-22를 만든 KB손해보험은 윤서진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반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성화재는 4세트 시작부터 김우진과 그로즈노다프가 번갈아 공격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KB손해보험도 비예나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삼성화재가 선수 기용과 전술의 폭이 더 넓었다. 21-15로 멀찌감치 앞서간 삼성화재는 매치 포인트에서 그로즈다노프의 후위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령탑 떠난 KB손해보험, 이변은 없었다
▲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두 경쟁을 펼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뒷심'이 부족해 추락했고, 결국 최종 순위 6위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트레이드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전력을 강화한 삼성화재는 V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달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달라진 삼성화재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안정적인 활약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특히 삼성화재가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새로 영입한 마테이 콕이 부상으로 계약을 취소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데려온 그로즈다노프가 53%의 공격 성공률로 27점을 올리면서 '해결사'로 등장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전날 미겔 리베라 신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은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올해 5월 부임해 KB손해보험의 변화를 이끌며 올 시즌을 준비하던 리베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혔고, KB손해보험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개막전도 치르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KB손해보험은 리베라 감독을 보좌하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개막을 맞이했으나, 삼성화재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비예나가 22점으로 팀을 이끌고 황경민(15점)과 차영석(7점), 윤서진(5점)이 뒤를 받쳤으나 역부족이었다.
다만 1라운드가 끝나면 국가대표 공격수 나경복과 세터 황택의가 전역해 복귀하는 KB손해보험은 두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면 반전을 기대하고 있어 올 시즌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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