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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마련..."배추·무 최대 40% 할인 판매"

정부·여당, 배추가격 하락 전망... "올 김장철 배추 수급 문제 없다"

등록|2024.10.23 11:22 수정|2024.10.23 11:40

▲ 가을배추 생육 동향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와 여당이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예년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2024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서 내놨다.

주요 내용은 배추 2만4000톤, 무 9100톤 등 김장재료 공급을 최대한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배추의 경우 전년 대비 10% 이상 확대 공급을 하고, 유사시 가용물량 확보를 하곘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김장재료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하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23일 오전 8시부터 '민당정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으로 하는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당대표·추경호 원내대표·김상훈 정책위의장·권영진 제2정조위원장·정희용 농해수위 간사·조경태 의원·박덕흠 의원·이만희 의원·이양수 의원·김선교 의원·서천호 의원이, 정부에서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최병선 한국유통인연합회장, 이준연 대관령원예농업협동조합장, 남인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이 함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아래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당정 협의회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수요 전망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조사에서, 올해 가정에서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8.1%로 지난해(63.3%)보다 4.8% 증가한 숫자"라며 "다만, 지금 김장 규모와 관련해서는 4인 가구 지난해 19.9포기에서, (올해는) 1.4포기가 감소한 18.5포기로 조사가 됐다. 이에 올해 김장 수요는 지난해보다 3.2%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상황과 관련해 "김장재료와 관련된 공급은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며 "잘 아시다시피 이례적 고온으로 배추, 무의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있었으나, 현장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관리와 정부 지원 등이 더해져서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지금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근 도매가격도 조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조만간 소비자가격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배추 도매가격 동향 및 전망 ⓒ 농림축산식품부


예를 들어, 배추 도매가격의 경우 정점을 찍은 9월 중순 9,537원/포기이었고, 10월 상순 8,299원/포기 → 10월 중순 7,156원/포기 → 10월 하순 5,610원/포기로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10월 22일) 배추 경매 분은 5,196원/포기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김장에 사용하는 주요 부재료(14개 품목 :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대파, 쪽파, 양파, 생강, 갓, 미나리,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또한 전년보다 낮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물 같은 경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도 공급량이 충분하고. 가격도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소매가격은 10월 하순 기준으로 천일염 11,170원/5kg(20.7%↓), 새우젓 15,207원/kg(8.7%↓) 멸치액젓 5,368/kg(6.2%↓)라고 한다.

이어서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 담그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김장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들의 김장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먼저,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물량을 활용해서 김장재료의 공급을 최대한 늘리도록 한다. 배추와 무는 계약재배 물량을 각각 2만4000t(톤)과 9100t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고, 기상 악화 등으로 수확이 어려울 경우가 생길 수가 있는 부분들을 대비해서 배추 1000t를 상시 비축하여 공급하는 등 유사시에도 대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은 정부 비축 물량을 전통시장, 도매시장,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급해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서 추진하도록 한다.

두 번째,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실시해서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하도록 하겠다.

농산물은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를 중심으로 해서,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를 할인하게 된다. 일부 품목의 경우에는 가격이 높은 품목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은 24일부터 우선 적용을 하한다. 김장재료, 주요 김장재료 대책은 11월 7일부터 추진하는형태로 추진하도록 한다.

수산물의 경우 코리아 수산페스타 등을 통해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 김장재료와 대중성 어종 등을 최대 50% 할인해서 판매하도록 하겠다.

셋째,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수입농산물 유통이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해서 김치, 양념채소 등에 대한 원산지 거짓 표시 등 부정 유통을 상시 감시하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배추, 무, 대파 등 채소류 대상 잔류농약 안전성 조사도 강화하겠다.

또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 동향이라든지 할인 정보 등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정보 누리집을 통해서 꾸준히 제공하도록 하겠다."

박 정책관은 "김장재료 수급 상황이라든지,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행 상황도 매일 점검을 해서 미진한 상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민당정 협의회 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김장재료 공급여건이 대체로 양호하고, 배추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수급 우려가 컸으나 농업인들의 적극적 생육 관리 노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면서 "관계부처, 기관과 협조하여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천일염 정부 비축물량 최대 5천 톤을 시중에 저렴하게 방출하고, 김장재료인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병선 한국유통인연합회장은 "배추 생육 초기 작황이 부진하였으나, 생산자들이 영양제 투여 등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작황이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김장 성수기에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발언했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과 김미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장도 "배추 등 김장재료의 생육은 대체로 양호하다"면서 "기상 이변이 없다면 공급 부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인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회장은 "올해 폭염으로 배추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니, 배추 출하가 많아지는 시기에 김장을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김장을 마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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