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는 자리다툼, 대덕구의원 전원 사퇴하라"
진보당·시민단체, 3개월 째 파행 대덕구의회 규탄 기자회견... "세비 반납하라"
▲ 진보당대전대덕구위원회는 23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리다툼만 하는 대덕구의원들은 세비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의장 선출과 부의장 선출과정에서 자리다툼 끝에 3개월 여 동안 파행을 지속하고 있는 대전 대덕구의회에 대해 진보당과 시민단체 등이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덕구의원 전원 사퇴와 세비 반납을 촉구했다.
진보당대전대덕구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23일 대전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의원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과연 당신들에게 양심이 존재는 하느냐"고 따져 묻고 "일하기 싫으면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4명과 민주당 2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대덕구의회는 의장 선출과정에서 4대 4로 의원 간 의견이 갈려 대립했다. 후보등록과 1차 투표 무산, 2차 투표 무산의 과정을 세 번이나 겪으면서 겨우 겨우 2개월 만에 전석광(무소속)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부의장 선거를 놓고 또 다시 의원 간 대립양상이 재현됐다. 지난 18일 대덕구의회는 단일 후보로 등록한 양영자(국민의힘, 비례) 의원을 놓고 부의장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회됐다. 또 다시 4명의 의원이 회의에 불참했고, 의회 파행은 계속되게 됐다.
이에 대해 진보당과 대전참여자치연대는 "민생을 외면 한 채 끝도 없는 자리다툼으로 의회를 식물의회로 만들어버린 대덕구의원들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식물의회가 되어버린 대덕구의회는 조례안과 예산안심의는커녕, 행정사무감사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그 사이 올해 하반기가 다 지나가고 있다"며 "남은 회기 동안 하루도 쉬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의정활동,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안건 심의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자기 당의 방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서로 비방하고 징계하면서 네 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신들만의 당리당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구민들에게는 그저 참담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파행을 겪고 있는 동안 대덕구의원들이 받아간 세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이들은 "일하지 않고도 의원 8명이 한 달간 받아간 수당 및 활동비는 3269만 원이다. 3개월이면 9800만 원이 넘는다"면서 "일하지도 않고 싸움만하는 의원들을 위해 피같은 세금이 낭비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덕구의원들을 향해 "과연 당신들은 구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그러고도 주민들 앞에 나타나 인사하고 싶은가, 당신들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가"라고 따져 묻고 "일하기 싫으면 전원 사퇴하고, 세비를 모두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3개월 넘도록 자리다툼 하면서 혈세낭비... 사퇴하는 게 맞다"
▲ 진보당대전대덕구위원회는 23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리다툼만 하는 대덕구의원들은 세비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은영 진보당 대덕구위원장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며 "의회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여러 조례안과 올해 추경안도 심사해야 하고 내년 예산안도 심의해야 한다. 집행부가 한 일을 따져보는 행정사무감사도 해야 하고, 민생현장도 찾아가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석달이 넘도록 자리다툼이나 하면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 그럴 바에는 모두 사퇴하는 게 맞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도 "대덕구의원 8명의 자리 욕심 때문에 대덕구 행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내년 예산 심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덕구는 준예산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며 "대덕구의원들의 욕심 때문에 구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인데, 구민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가 오히려 구민에게 피해를 주는 기관으로 전락한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덕구의회라고 쓰인 패널에 '월급반납', '해고'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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