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정당답게 현안 개입"

최근 당직선거 결과 8기 이끌어... 23일 부산시의회에서 취임 기자회견

등록|2024.10.23 16:04 수정|2024.10.24 14:31

▲ 신임 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23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2026년 지방선거에는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는 두 거대정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 지역과 노동의 현장 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바로 정의당의 후보일 것입니다."

8기 정의당 부산시당 박수정 위원장의 첫 일성은 "여전히 정의당이 필요하다"라는 말이었다. 그는 원내에서 원외로 밀려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거대 양당 체제에서 다른 이야기를 할 또 다른 진보정당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23일 부산시의회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창당 12년 동안 노동자 서민 곁에서 함께 해왔지만, 중앙 정치의 무너진 신뢰와 지역 정치활동의 실종으로 외면받고 있다"라며 무거운 어깨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진보정당이 편안했던 시기는 없었다. 존재감을 잃었다고, 원외정당이라고, 관심·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라며 부산 정의당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이 가장 강하게 내세운 건 지역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다. 무상대중교통 실현, 청년과 노년층을 모두 보듬는 정책 등을 말한 그는 "6·7기부터 제시한 것을 더 갈고 닦아 시민 모두가 보편적 권리로 보장받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노동·환경 등 진보정당이 각을 세워온 사안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수명연장 저지와 민간 위탁 노동자 문제 등을 언급한 박 위원장은 "진보정당다운 정의당다운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차기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현장 정치를 앞세운다. 그는 "정의당의 상황이 정말 녹록지 않지만, 당원들과 하나하나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며 추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 전제는 '지역, 노동 현장, 동네'였다. 박 위원장은 이곳에서 귀를 기울이며 정의당의 존재감을 높여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보정당 간 연대 질문에는 진단과 과제를 동시에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진보당이 (총선) 비례정당에 합류하면서 다소 길이 달라졌다. 정의당 내에 까칠한 평가가 존재한다"라면서도 "(앞으로 진보정당 연석회의 등) 제한적 연대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고, 반면 노동당·녹색당과는 교집합이 많아 발전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그의 말은 당부로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도 양당 사이에서 역할을 하기 어려움이 많았다. 진보당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래도 원내에서 진보당이 진보정당으로서 그 역할과 목소리를 좀 더 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최근 8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88.9%의 득표율로 부산 정의당을 이끌게 됐다. 직전 사무처장을 지낸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 3월까지 연대체인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