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정당답게 현안 개입"
최근 당직선거 결과 8기 이끌어... 23일 부산시의회에서 취임 기자회견
▲ 신임 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23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2026년 지방선거에는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는 두 거대정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 지역과 노동의 현장 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바로 정의당의 후보일 것입니다."
8기 정의당 부산시당 박수정 위원장의 첫 일성은 "여전히 정의당이 필요하다"라는 말이었다. 그는 원내에서 원외로 밀려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거대 양당 체제에서 다른 이야기를 할 또 다른 진보정당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진보정당이 편안했던 시기는 없었다. 존재감을 잃었다고, 원외정당이라고, 관심·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라며 부산 정의당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이 가장 강하게 내세운 건 지역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다. 무상대중교통 실현, 청년과 노년층을 모두 보듬는 정책 등을 말한 그는 "6·7기부터 제시한 것을 더 갈고 닦아 시민 모두가 보편적 권리로 보장받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노동·환경 등 진보정당이 각을 세워온 사안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수명연장 저지와 민간 위탁 노동자 문제 등을 언급한 박 위원장은 "진보정당다운 정의당다운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차기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현장 정치를 앞세운다. 그는 "정의당의 상황이 정말 녹록지 않지만, 당원들과 하나하나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며 추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 전제는 '지역, 노동 현장, 동네'였다. 박 위원장은 이곳에서 귀를 기울이며 정의당의 존재감을 높여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보정당 간 연대 질문에는 진단과 과제를 동시에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진보당이 (총선) 비례정당에 합류하면서 다소 길이 달라졌다. 정의당 내에 까칠한 평가가 존재한다"라면서도 "(앞으로 진보정당 연석회의 등) 제한적 연대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고, 반면 노동당·녹색당과는 교집합이 많아 발전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그의 말은 당부로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도 양당 사이에서 역할을 하기 어려움이 많았다. 진보당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래도 원내에서 진보당이 진보정당으로서 그 역할과 목소리를 좀 더 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최근 8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88.9%의 득표율로 부산 정의당을 이끌게 됐다. 직전 사무처장을 지낸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 3월까지 연대체인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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