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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본 적 없어요... 이런 출렁다리는 처음

포천 한탄강에 설치된 국내 최장 410미터의 Y형 출렁다리

등록|2024.10.24 13:28 수정|2024.10.24 15:59
한탄강에는 이미 3개의 출렁다리가 있다. 철원 고석정 근처의 한탄강 은하수교와 포천의 하늘다리 그리고 연천의 출렁다리이다. 그런데 이번에 포천 한탄강에 또 출렁다리가 생겼단다.

같은 강에 출렁다리만 벌써 4개째이다. 게다가 기존의 하늘다리에서는 1km도 떨어지지 않은 근거리에 설치됐다. 강의 지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출렁다리는 지자체가 틀리니 그런가 보다 하더라도, 같은 지자체에서 2개씩이나 그것도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이해되지 않는 행정이지만 관광객 수만 봐도 새로 생긴 Y형 출렁다리는 성공한 출렁다리라고 할 수 있다.

포천 한탄강 Y형 출렁다리국내 최장 410미터의 Y형 출렁다리가 포천 한탄강에 건립됐다. ⓒ 변영숙


전망대 풍경이 압권, Y자형 출렁다리

포천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Y형 출렁다리의 길이는 410미터이다. 국내 최장이란다('Y형 출렁다리'는 새 이름을 붙일지 계속 Y형 출렁다리로 부를지는 모르겠다).

Y자형 출렁다리는 30일 막을 내리는 '한탄강가든페스타'와 연계돼 엄청난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당초 페스타는 13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이 너무 많아 30일까지로 연장됐다. 대단한 열기가 아닐 수 없다.

Y자형 출렁다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 Y자형 출렁다리는 마치 강 위에 삼발이를 올려놓은 것 같다. 세 개의 출렁다리가 가운데 센터로 모이는 모양이다. 한탄강생태경관단지, 한탄강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 가람누리 전망대 등 3곳에서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한탄강가든페스타한탄강가든페스타와 Y형출렁다리를 연계해 즐길 수 있다. 한탄강페스타는 13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이 많이 30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 변영숙


한탄강가든페스타가 열리는 생태경관단지에서 자연스럽게 출렁다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져 있다. 가람누리전망대 방향은 곧바로 출렁다리로 연결된다. 출렁다리로 줄지어 이동하는 사람들의 행렬도 장관이다.

한탄강 Y형출렁다리지난 9월 개장한 한탄강 Y형 출렁다리 ⓒ 변영숙


다리 위에 서면 아래쪽보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강풍이 부는 날에는 서 있기조차 힘들 듯하다. 바람 때문인지 다리의 구조 때문인지 다리 위에서 출렁임이 강하다. 속이 약한 사람은 '멀미'를 하거나 속이 부대낄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한탄강이 다리 중간쯤 도착하면 양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압권이다. 멀리 종자산과 알록달록 꽃밭이 조성되어 있고, 또 다른 쪽은 원시의 숲이 우거진 나대지가 펼쳐진다. 나무와 잡초만 무성한 그 땅에서 사람이 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시원성을 발견할 수 있어 감동적이다. 뭉클하다.

한탄강변의 용암대지50여 만년전 발생한 화산폭발로 생겨난 용암대지 ⓒ 변영숙


이곳이 50만 년 전에는 화산과 용암으로 뒤덮였던 곳이라니. 믿기 어렵다. 광활함과 광대함, 원시성에 가슴이 벌렁인다. 무채색의 시멘트 건물과 미세먼지 등에 혼탁해진 눈이 이곳에 서니 맑은 두 눈을 새로 선물 받은 듯 삼라만상이 맑게 보인다. 손을 뻗으면 산도 움켜쥐고, 아득하게 아래쪽에서 흐르는 강물까지도 손바닥으로 퍼 올릴 수 있을 듯하다.

국제교량구조공학회 구조물 혁신 부문 선정 최종 5개 후보에 올라

한탄강 Y형 출렁다리 전망대Y형 출렁다리 전망대에 서면 360도 파노라마로 한탄강 일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 변영숙


Y자형 출렁다리는 한국을 대표해 국제교량구조공학회에서 선정하는 구조물 혁신 부문 최종 수상 5개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국제교량구조공학회는 전 세계 약 100여 개 국가를 회원으로 두고 영향력 있는 국제 교량학회다. 포천 Y자형 출렁다리는 스페인, 중국, 방글라데시 등의 교량들과 겨루게 된다. 최종 우수작은 11월 12일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교량구조공확회에서 발표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포천소식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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