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사장 후보에 "KBS, 김건희브로드캐스팅시스템이냐"
[국감-과방위] 야권, '조그마한 백' 박장범 앵커 선임 난타... 연임 무산 박민 "인터뷰 하다보면..."
▲ 지난 2월 7일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진행한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와 윤석열 대통령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KBS(한국방송)의 <뉴스9> 박장범 앵커가 박민 사장의 뒤를 이어 새 사장 후보로 선임된 가운데,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이른바 '파우치' 논란이 재소환됐다. 박 앵커는 지난 2월 윤 대통령과의 대담 인터뷰 질문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에서 만든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KBS 대담'에 시민사회 비판 확산 "명품백=조그만 백?" https://omn.kr/27dfe).
"대통령 술친구 박민이 밀렸다... 권력에 아부한 자가 공영방송 사장"
박 사장은 이후 '술친구'라는 표현에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한 것은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딱 한 차례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24일이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바로 이날에 권력에 아부한 자,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국민의 공분을 산 자가 공영방송 사장이 된다는 것"이라면서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의 약어를 빗대 "국민은 김건희 정권임을 다시 한 번 여실히 본다. KBS가 '김건희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이냐"고 질타했다.
박 앵커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 의원은 "사장 지원서를 봤는데, 경영에 대해서도 어떤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김태규, 이진숙 2인 체제가 임명한 무자격 이사들이 불법적으로 사장 후보를 추천한 한 편의 코미디로, 박장범 추천은 당연히 무효다"라고 강조했다.
연임에 실패한 박민 사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여러 가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다양한 평가들이 있고, 그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았을까, 제가 평가하긴 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KBS 개혁'을 내걸었던 박 사장의 연임 도전 좌절은 야권 의원들의 비아냥을 샀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이제 (윤석열 정부의) 내 편이 아니고 '네 편'으로 분류된 것 같다"면서 "정권에 맞춰 엄청난 일들을 했고, KBS 개혁도 하겠다고 했는데 모두 중단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박 사장은 "후임 사장이 잘 판단해서 필요한 개혁 조치는 진행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사회 표결을 거쳐 선임된 박장범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임명 확정시 새 사장의 임기는 3년 뒤인 오는 2027년 12월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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