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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가 곳곳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부산대학생겨레하나 "1만명 목표, 분노 임계점 도달"

등록|2024.10.24 12:29 수정|2024.10.25 09:14

▲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 부산대학생겨레하나 주최로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부산지역 대학생 1만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김보성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고 하는데 법 위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가를 조작해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정황이 너무나 뚜렷함에도 검사들은 기소조차 하지 않습니다.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공천 개입 의혹을 보며 대선 때 그토록 이야기한 공정과 상식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24일 부산대학교 정문 앞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 속 단어를 강조한 최원석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 준비위원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 돼야 하는데, 지금 행태로 봐선 김건희의 나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하루 전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라고 한 발언까지 더하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을 해보자. 지지율이 이 정도 나오면 '그동안 국정운영을 잘못한 것 같다' '쇄신하겠다', 이런 이야기가 원칙적으로나마 나와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 준비위원은 "그렇다면 그걸 던져줄 차례"라며 "우리가 들어야 할 돌은 국민투표"라고 말했다.

부산 10여 개 이상 대학교에서 국민투표, 12월 결과 공개

부산 지역의 대학생들이 오는 12월까지 대학가에서 1만 명을 목표로 한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대학생행동(준)과 부산대학생겨레하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고, 특히 20대 지지율이 매우 낮다는 점까지 언급하며 대학생들이 직접 심판 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 부산대학생겨레하나 주최로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부산지역 대학생 1만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김보성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을 피해자들의 반대에도 어떻게든 만들어 놓고, 세월이 흘러 하나둘씩 돌아가시길 기다리며 아니면 온전치 못한 상황 속 자신의 선택을 번복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압박하는 게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독도의 날(10월 25일)이 다가온 까닭에 현장에선 일본 관련 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강제징용 피해 제3자 변제안을 문제 삼은 이승민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일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팔고, 과거를 팔고, 역사를 파는 정말이지 한치 부끄러움도 모르는 매국 정권"이라고 목청을 키웠다.

23일 피해자인 양금덕(95) 할머니가 이른바 배상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정작 그를 지원해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오랜 투병 중인데, 어떻게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다른 의견을 표시했다. 이를 놓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가족에게 문의를 하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한 상황이다.

대학 3학년 학생은 더 구체적으로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유를 열거했다. 부산가톨릭대 학생 이민지씨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에게는 관대하게 권력을 남용하고, 국민에게는 가혹하게 민생 파탄을 안겨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론하며 "청년들을 외면하면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정작 가장 먼저 우리를 등 떠밀 정부"라고 비판했다.

▲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 부산대학생겨레하나 주최로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부산지역 대학생 1만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김보성


이들의 외침은 함께 마련한 성명으로 모였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강한 실망감을 표시하며 같은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고 공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고물가 지속 상황, 청년 예산 삭감 논란, 이태원 참사, 채 해병 죽음 등의 문제까지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국민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 투표는 부산대·부경대를 비롯한 10여 개 이상 대학에서 동시다발로 펼쳐진다. 대학생행동(준) 관계자는 "현 시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학교 안에도 있다. 지난달에 1000명이 퇴진 선언을 했는데, 이번엔 12월까지 두 달간 투표로 대학가 여론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운영 여론을 조사한 결과(응답률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부정평가는 67%, 긍정평가는 2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인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지지율이 18세~29세를 포함해 모두 10%대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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