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 달 만에 달라진 한국전력, 대한항공 꺾고 '대이변'

[프로배구] 엘리안·임성진 맹활약... 한국전력, 대한항공에 3-2 승리

등록|2024.10.24 15:41 수정|2024.10.24 15:41

▲ 프로배구 한국전력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가 23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개막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전력은 23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5-20 22-25 27-25 23-25 20-18)로 이겼다.

이번 시즌 첫 경기에 나선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와 토종 에이스 임성진의 활약을 앞세워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을 꺾었다.

'쿠바 특급' 엘리안, 한국전력 새 해결사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달라진 활약을 보였다. 엘리안이 혼자서 7점을 올렸고, 임성진과 신영석이 뒤를 받치면서 손쉽게 이겼다.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 팀은 매 세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서로 번갈아 가며 세트를 따낸 끝에 승패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5세트도 15-15 듀스 대결이 벌어졌고, 한국전력이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엘리안의 공격 범실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그러나 엘리안이 직접 실수를 만회했다. 엘리안은 18-18에서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상대 모라디 아레프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150분 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한국전력은 2년간 함께한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와 결별하고 쿠바 출신 엘리안을 영입하며 변화에 나섰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한 공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엘리안은 이날 세트마다 기복이 있었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8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의 새 해결사로 합격점을 받았다.

외국인·세터 바꾼 한국전력, 개막전부터 돌풍

▲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23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KOVO


한국 배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 임성진도 엘리안과 나란히 26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성진은 날카로운 공격과 서브로 맹활약하며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5세트에는 다리 경련에도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전력이 야심있게 영입한 일본 출신 세터 야마토 나카노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도 인상적이었다.

야마토는 엘리안과 임성진에게 골고루 공을 올리면서도 과감한 속공으로 대한항공의 허를 찔렀다. 미들블로커 신영성의 공격 성공률이 90%, 전진선도 71.43%를 높다는 점은 그만큼 야마토와 손발이 잘 맞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한 달간 담금질하고 돌아온 한국전력은 첫 경기부터 달라졌다. 비록 풀세트를 치르느라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무너뜨린 것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전력이 과연 이 기세를 몰아서 올 시즌 남자부 판도를 바꿀 돌풍의 팀이 될지 주목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