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결전' 오타니 vs 저지, 우승 반지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43년 만에 열리는 다저스-양키스 월드시리즈, 관전 포인트 총정리
▲ 2024 월드시리즈에서 43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는 숙적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출처: 메이저리그 공식 SNS) ⓒ MLB.com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각 리그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번 시드팀인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객관적 전력 우위를 앞세워서 각각 4승 2패. 4승 1패로 뉴욕 메츠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물리치고 WS에 진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강팀을 가르기 위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는 26일 오전 9시 8분(한국 시각 기준)부터 막을 올린다.
양 팀은 이전까지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11번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WS 상대 전적에서는 양키스가 8승 3패로 압도적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가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올시즌 양팀 간 맞대결에서도 다저스가 2승 1패로 앞선다.
LA 다저스(98승 64패 NL 1번 시드) vs. 뉴욕 양키스(94승 68패 AL 1번 시드)
LA 다저스 팀 투타 정규 시즌 지표
투: 평균자책점 3.92(13위) WHIP 1.23(8위)
타: OPS .781(1위) wRC+ 118(1위)
뉴욕 양키스 팀 투타 정규 시즌 지표
투: 평균자책점 3.76(8위) WHIP 1.24(12위)
타: OPS .761(3위) wRC+ 117(2위)
*wRC+(조정 득점 창조력) WHIP(이닝당 주자 허용)
프리먼 부상 악재 다저스 타선, 난세의 영웅은 누구?
다저스 MVP 트리오 중 오타니와 베츠는 NLCS에서 각각 1.185, 1.182라는 굉장히 높은 OPS를 기록하는 등 명성에 걸맞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프리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부상 여파로 인해 .461의 OPS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팀의 우승을 위해 경기 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프리먼이기에 타선에서의 부담을 덜어줄 대체자의 활약이 절실하다.
NLCS에서는 한국계 선수인 토미 현수 에드먼이 4할 타율과 함께 11타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치며 오타니와 베츠를 제치고 NLCS MVP를 수상하는 등 프리먼의 부진을 완벽히 지우는데 성공했다.
▲ 맹활약을 펼치며 NLCS MVP를 수상한 다저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출처: LA 다저스 공식 SNS) ⓒ LA다저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포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지만 타격에서의 기대치가 낮았던 에드먼이 NLCS에서 팀 최고의 타자로 변신했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커리어 내내 약한 모습을 보이던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NLCS 에드먼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 상대 6타수 5안타 2루타 3개 기록)
NLCS 무대에서 에드먼은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 부근으로 들어오는 까다로운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계속해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상대팀인 메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에드먼의 맹타에 시리즈의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에드먼의 활약상이 이어지거나 혹은 다른 선수가 프리먼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가 다저스 우승의 필요조건이다.
여전히 살아나지 못한 저지, 월드시리즈에서는 다를까?
▲ 오타니와 저지의 맞대결로 더 주목받는 2024 월드시리즈 (출처: 스포키 MLB카툰) ⓒ 케이비리포트
양키스 타선의 중심인 저지는 2019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울렁증이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가디언스와의 ALCS에서 홈런포를 가동하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OPS와 같은 .761의 OPS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다시 한 번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저지는 이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는 어느 정도 날카로운 타구들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변화구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는 헛스윙 비율도 정규 시즌 당시보다 크게 상승했다.(정규 시즌 41%-포스트 시즌 56%) 정가운데 몰리는 공조차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 상대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키스 이적 후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유지한 스탠튼과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소토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양키스는 큰 어려움없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 상대인 다저스는 그간 양키스가 상대했던 캔자스시티나 클리블랜드같은 득점력에 고민이 있던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양키스가 다저스와의 점수 쟁탈전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저지가 정규 시즌 못지 않은 폭발력을 회복해야만 한다.
선발 양키스 우위, 불펜 다저스 우위, 마운드 관전포인트는?
양 팀 선발진 대결에서는 최소한의 선발 역할이 가능한 투수 4명을 보유한 양키스가 시즌 내내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고전한 다저스에 비해 확실한 우세라는 평가다.
반면 불펜진의 경우, 양 팀 모두 필승조는 잘 구축돼 있지만 전반적인 불펜진 깊이 측면에서 다저스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양키스 선발진의 키 플레이어는 에이스 게릿콜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투구는 아니지만 두 경기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올시즌 커맨드가 흔들리며 실투가 늘어난 슬라이더가 과거처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저스 투수진의 키 플레이어는 바로 블레이크 트레이넨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마무리투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엄청난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싱커와 스위퍼 위주의 투구로 우타자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반면에 좌타자를 상대로는 정가운데 높게 형성되는 실투를 간혹 던지며 다소 고전하고 있기에 트레이넨의 좌타자 상대 승부 결과에 따라 승패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설 다저스와 양키스의 리그 대표 스타 트리오(출처: 메이저리그 공식 SNS) ⓒ MLB.com
양 팀 모두 투수진보다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한 만큼 매 경기 화력전이 기대된다. 어느 쪽 타선이 먼저 터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가릴 공산이 크다.
과연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162경기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양키스가 2009년 이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할까? 양대리그 MVP 수상이 확실시되는 오타니와 저지 중 누가 먼저 커리어 첫 월드시리즈 우승 승 반지를 얻게 될지에 전세계 야구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양키스 이끄는 천재 타자, 오타니급 계약 가능할까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a href="mailto:kbr@kbreport.com" target="_blank" class=autolink>kbr@kbreport.com</a>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