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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군시설 55보급창서 화재, 밤샘 진화

24일 저녁 소방 대응 2단계까지 발령 했으나, 현재는 해제 뒤 잔불 정리

등록|2024.10.25 09:09 수정|2024.10.25 09:15

▲ 24일 오후 부산 동구 범일동 주한미군 시설인 55보급창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항의 주한미군 시설인 부산시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큰불이 나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되는 등 밤샘 진화가 이루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5일 오전 7시 24분 화재 현장이 초진 단계에 들어가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재난본부는 이로부터 10분 뒤인 7시 34분에 대응 1단계까지 해제했다.

불은 약 13시간 전인 전날 오후 6시 31분 55보급창 내 공사 작업 중이던 창고동에서 발생했다. 건물 면적이 넓은데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진압에 애를 먹었다. 내부에는 자재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 확대로 미군 부대 소속 소방대는 물론 우리 소방에서도 51대의 장비와 163명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다행히 화재 당시 공사 노동자들이 작업을 마친 상태여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그러나 주변으로 검은 재와 연기 등이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부산시 등은 동구와 중구, 서구, 영도구, 남구 주민들에게 안전안내 문자를 보내 화재 사실을 알리고 창문 단속,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했다.

바다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사전 차단을 위해 별도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동구청을 통해 오수관로 도면을 확보한 뒤 수문 폐쇄를 요청하고, 인접 해상에 120미터 오일펜스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22만여㎡에 달하는 55보급창은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의 장비를 보관하는 후방 시설로 우리 측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이후 미군이 보급창고로 활용해왔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은 미군과 협의를 거쳐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주한미군이 수십년간 사용해온 부산시 동구 55보급창. 부지 면적 약 22만여㎡으로 주한미군의 후방 장비·물자를 미군 기지로 보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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