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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가 사진전으로

'1923 간토대학살 르포컷' 사진전, 민주당 이재명-김윤덕-윤건영 의원 공동 주최

등록|2024.10.26 15:07 수정|2024.10.29 10:26

1923 간토대학살 르포컷 사진전25일, 관람객들이 사건의 배경과 조선인들의 피해를 듣고 있는 모습 ⓒ 김은진


지난 23일~2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1923 간토대학살 르포컷'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 마지막 날, 전시장을 둘러 보았다. 올해 개봉한 김태영 최규석 감독의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장면들이 대형 패널에 전시되어 있었다. 도착했을 때 최규석 공동감독이 전시판을 돌며 간토대학살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셨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오랜 사투를 벌인 감독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감춰진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한일 근대사진 수집가인 정성길 선생은 사진 한 장을 김태영 감독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요코하마 대지진 1923년 9월 1일'이라는 글자(영문)가 박힌 조지 로스 영국 해군 소장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었다. 신들은 철사줄로 손이 묶여 있었는데 지진이 난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다.

정성길 선생은 '조선인 제노사이드' 라고 주장했고 김 감독은 왜 아직까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역사적 사실을 후대에 전하고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결심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1923 간토대학살, 101년간 과거를 부정한 일본 정부

1923 간토대학살 르포컷 사진전23일에서 25일 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923 간토대학살 르포컷’ 사진전에서 시민들이 이동하며 관람하는 모습 ⓒ 김은진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이 자경단을 조직해 6661명에 이르는 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이러한 유언비어를 일본 내무성에서 유포했다는 증언이 영화에 삽입되어 있다. 당시 자경단의 만행을 보여주는 끔찍한 증언도 공개되었다.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임신한 여인의 배를 가르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끌고 다니다 살해해 강물에 던져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세계대전으로 전쟁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상부와 선임자의 명령에 쉽게 동조하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반인륜적인 지시에도 무조건 따르는 '악의 평범성'은 당시 일본인들을 살인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로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현재 일본 내의 양심적인 분들이 있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고 전한다.

영화와 사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가길

1923 간토대학살 사진전 소망나무에서23일부터 25일까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로비에서 열린 사진전에 참석한 시민들이 소망나무에 메세지를 매달고 있다. ⓒ 김은진


<1923 간토대학살> 은 한국에서 올해 8월 15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되었고 여러 관공서 및 단체에서 상영되었다. 올해 5월에는 일본 국회에서 시사회를 가졌다고 한다.

전시장에서 김태영 최규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1923 간토대학살> 20분 요약본을 볼 수 있었다.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 희생된 넋을 기리기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1910년 한일 합병으로 대한제국은 일본에 흡수되었다. 1923년은 일제강점기로 국민들은 1919년 3.1 운동과 1920년 봉오동 전투 등 독립을 향한 열망이 뜨거웠지만 우리 정부는 힘이 없었고 일본은 세계 정복을 꿈꾸며 수탈을 일삼던 시대였다.

어지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중국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의 참혹한 역사를 보니 마음이 쓰라렸다. 23일, 사진전 개막식에 유족분들도 참석하여 함께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101년 동안 피해자의 숫자를 조작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노력이 정부와 국회 및 시민 단체에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 행사는 민주당 이재명, 김윤덕, 윤건영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고 2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간토대학살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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