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단독 2위' 강원FC, 승리 핵심 요인은 '단단한 수비'
[K리그 1] 강원, 홈에서 3위 김천 상무 상대로 1-0 승리... 선두 울산 1점 차 '추격'
▲ 단독 2위 자리로 올라선 강원FC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홈에서 완벽한 승리를 통해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강원은 26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3위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2연승을 챙긴 강원은 승점 61점을 기록, 단독 선두 울산 HD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사상 첫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강원 역시 전반 35분 양민혁이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으나 김천 김동헌의 품에 안겼다. 강원이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우측에서 올린 황문기의 크로스를 코바체비치가 버티며 김영빈에 넘겨줬고, 슈팅을 날렸으나 막혔다. 이후 전반은 종료됐고, 후반에도 양팀의 치열한 싸움은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은 팀은 김천이었다. 후반 6분 모재현이 크로스를 올렸고, 박찬용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강원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고, 기어코 선제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이기혁이 올린 프리킥 상황에서 유강현이 걷어냈지만, 이 볼을 양민혁이 기가 막힌 발리 슈팅으로 김천 골문을 뚫어냈다. 결국 양민혁의 골을 지켜낸 강원은 홈에서 김천을 제압하며 활짝 웃었다.
2연승 질주 '강원', 핵심 요인은 '단단한 수비'
완벽한 승리였다. 강원은 3위 김천과의 맞대결 고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살렸고, 사상 첫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확실하게 키웠다. 이에 더해 지난 34라운드에서 5위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웃은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입성 후 2연승을 질주했다.
강원 윤정환 감독도 활짝 웃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 감독은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경기였고, 힘든 상황에서 하나 된 마음으로 뛰었다. 가지고 있는 계획을 이해하고 90분 동안 투지 있게 싸운 결과다"라며 "한 시즌 동안 우리 선수들이 계속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했다는 건 선수들의 의욕을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강원이 2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던 요인은 양민혁의 대활약도 있었지만, 단단해진 수비력도 한몫했다. 이번 시즌 강원의 장점은 폭발적인 공격력에 있었다. 최전방에 자리한 양민혁(11골 6도움), 이상헌(12골 6도움)의 활약도 훌륭했고, 여름에 울산으로 떠난 야고(12골 2도움)의 공격력도 인상적이었다. 이에 따라 강원은 리그 최다 득점 1위(60점)에 자리했고, 우승에 대한 희망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발목을 잡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허술한 수비. 강원은 이번 시즌 리그 최다 실점 3위(50점)에 자리하고 있다. 윤 감독 아래 전술적인 유연함과 인상적인 공격력을 통해 이 단점을 극복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허점이 드러나며 무너졌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강원의 수비 집중력은 눈에 띄게 개선됐고,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놀라운 선방 실력을 선보인 강원FC 이광연 골키퍼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강원은 점유율을 32%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슈팅 역시 11개와 유효 슈팅 3개를 헌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강원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끈질기게 버텨냈고, 후반 1분 터진 김영빈의 선제 득점을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번 김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천이 55%의 점유율을 쥐고 강원을 흔들었지만,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양민혁-코바체비치-유인수를 활용한 역습 공격을 진행하며 김천 수비진의 허점을 노렸고, 이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한 강원은 김천이 날린 유효 슈팅 3개를 완벽하게 막았고, 특히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광연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 능력을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한 강원은 집중력도 인상적이었지만, 공격과 수비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전술도 이목을 끌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시 강원은 3-2-5 형태를 통해 공격 작업에 나서는 가운데 좌측 윙 자리에 자리한 양민혁과 유인수가 측면으로 넓게 자리한다. 하지만 수비 상황으로 전환 시 이들은 빠르게 윙백 자리로 내려서고, 강원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5백을 구축한다. 또한 좌측 풀백으로 출전한 이기혁은 스토퍼 역할을 맡으며 중원에 자리한 김동현-김강국은 수비를 보호하는 임무를 형성한다.
이처럼 상황에 따른 수비 전술을 선보인 강원은 자신들의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했고, 무실점을 통해 2연승을 질주하며 활짝 웃었다.
한편 홈에서 파이널 라운드 2연승을 챙긴 강원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달 1일, 리그 우승을 판가름할 중요한 울산 원정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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