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만루포' KIA, 한국시리즈 우승 1승 남았다
[KBO리그]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3안타2홈런 폭발하며 9-2승리
▲ 김태군, 내 홈런 봤어?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KIA가 4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9-2로 승리했다.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2이닝6피안타1사사구7탈삼진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고 6회 2사부터 4명의 불펜투수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1회 내야 땅볼로 선제 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안방마님 김태군이 3회 만루홈런, 소크라테스 브리또도 6회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창진도 2안타1볼넷으로 멋진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4차전의 기선을 제압한 김태군의 만루홈런
역시 대구에서의 삼성은 '홈런군단'이었다. 삼성은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터진 솔로홈런 4방에 힙입어 4-2로 승리하며 2패 뒤 첫 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광주에서의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반면에 3차전 승리를 통해 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하려 했던 KIA는 삼성과 같은 8안타를 치고도 홈런은커녕 장타도 한 방 나오지 않으면서 시리즈 첫 패배를 당했다.
4차전에 나선 KIA는 4번타자 최형우가 허리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김선빈이 2번에 전진 배치됐고 이창진이 좌익수, 나성범이 지명타자, 변우혁이 1루수로 출전했다. 반면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승리를 이끌었던 라인업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선발 매치업은 지난 21일 비로 중단됐던 1차전에서 각각 5이닝 1실점과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평균자책점 1위 네일과 다승 1위 원태인의 리턴매치로 열렸다.
▲ KIA 선발 투수 네일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KIA 선발 투수 네일이 교체되며 팬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3차전에서 한 번도 앞서지 못하고 패했던 KIA는 4차전에서 박찬호의 내야 안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만든 1사2,3루에서 나성범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으로서는 선취점을 내준 것보다 1회 원태인의 투구 수가 33개에 달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삼성도 1회말 공격에서 1사 후 류지혁의 안타와 도루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강민호가 땅볼, 르윈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이창진이 안타로 출루하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한 KIA는 3회초에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KIA는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3-0을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이 삼성의 2번째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7-0으로 벌렸다.
2회까지 단 25개의 공만 던졌을 정도로 좋은 구위를 뽐내던 네일은 7점의 득점지원을 받은 후 마운드에서 더욱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네일은 3회 2사 후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가볍게 3회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삼성도 4회말 공격에서 디아즈의 안타와 박병호의 몸 맞는 공, 김영웅의 적시타를 묶어 호투하던 네일을 상대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한 점을 추격했다.
최형우의 대타로 출전해 3출루 기록한 이창진
▲ 9-2 승리 거둔 KIA 타이거즈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한뉴스
삼성은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재현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격했지만 네일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는 삼성의 상위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3회 대거 6점을 뽑아낸 후 4,5회 후속 득점이 나오지 않았던 KIA는 6회초 공격에서 1사 후 나성범의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이를 다시 7점으로 벌리며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KIA는 6회 2사2루에서 좌완 이준영을 투입하며 불펜진을 가동했고 7회에는 우완 장현식이 등판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삼성은 8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이병헌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디아즈가 병살로 물러나면서 추격 기회를 놓쳤다.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 대신 황동하가 마운드에 올랐고 황동하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8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이창진은 올해까지 햇수로 7년째 KIA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작년까지 한국시리즈는커녕 가을야구 경험도 단 1경기(202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불과했다. 이창진은 올해도 2차전까지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26일 이창진은 3차전에서 최형우의 부상을 틈 타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주전 출전 기회를 얻었다.
7번 좌익수로 출전한 이창진은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2안타1볼넷으로 3번의 출루를 기록하는 만점 짜리 활약을 선보였다. 첫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한 이창진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후 김태군의 만루홈런 때 득점을 기록했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출전해 안타를 추가했다. 이창진은 9회초에도 김영웅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후 대주자 박정우와 교체됐다.
반면에 삼성은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다승왕 원태인이 2.1이닝 6피안타3사사구6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뼈 아팠다. 삼성은 광주에서 열리는 5,6,7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을 모두 소모하면서 5차전에서 KIA의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불펜데이'를 치러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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