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루빅손, 단독 선두 지킨 확실한 '주역'
[K리그 1] 선두 울산, 포항 원정에서 0-2 완승
▲ 단독 선두 자리 굳힌 울산 HD ⓒ 한국프로축구연맹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이 돋보였고, 라이벌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리그 3연패로 향하는 9부 능선을 넘은 울산 HD. 루빅손의 확실한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울산은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0-2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1승 1무를 기록했고, 승점 65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제 일격을 허용한 포항도 반격했다. 전반 39분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강현제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빗나갔다. 이후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주도한 팀 역시 울산이었다. 후반 5분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를 날렸지만, 빗나갔다. 포항도 서서히 반격에 나서는 시점, 악재가 닥쳤다. 후반 7분 울산 이청용의 드리블 과정에서 이규백이 거친 태클을 범했고, 결국 퇴장당했다.
포항 퇴장 이후 완벽한 울산의 흐름이었다.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 전개가 나왔던 포항이었지만, 단단한 울산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울산이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20분 보야니치가 주민규에 패스했고, 빠르게 돌아서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의 추가 골 이후 포항은 김종우를 투입하며 골문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루빅손의 '원맨쇼'
▲ 울산HD 루빅손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포항전 승리로 우승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원정에서 승리했다.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승리한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측면에서 확실한 실력을 선보인 루빅손의 활약이 눈부셨다. 선발 출전하여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루빅손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포항의 공수 양면을 괴롭혔다.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지만, 중앙까지 좁히며 포항의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방해했고 전반에는 고승범의 추가 득점까지 도왔다. 수비에서도 확실한 도움을 선보였다. 포항 공격 전개 시 루빅손은 빠르게 측면 수비까지 내려왔고, 완델손-정재희-홍윤상과 같은 속도감 있는 자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막판 포항의 빌드업을 끊어내고, 역습을 진행하는 장면은 이번 경기의 백미였다.
이런 루빅손의 활약은 기록적인 부분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90분간 루빅손은 팀 내 최다 키패스 성공(3회), 최다 공격 진영 패스 성공(10회), 전진 패스 7회, 크로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도 팀 내 최다 태클 성공 (3회), 인터셉트 2회, 볼 획득 6회로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이처럼 루빅손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포항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편 포항 원정에서 승리를 기록한 울산은 홈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는 1일(금)에 2위 강원과 사실상 리그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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