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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광장 모인 사람들 "이태원 참사 잊지 않을 것"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 광주 백운광장에서 2주기 추모행사

등록|2024.10.27 18:44 수정|2024.10.27 18:48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와 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후 1시 59분 광주 남구청 앞에 위치한 백운광장에서 참사 2주기 광주·전남 추모제를 열었다. ⓒ 임석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10월 29일을 이틀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2년 전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기리며 진상규명의 여정을 끝까지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와 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후 1시 59분 광주 남구청 앞에 위치한 백운광장에서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란 주제로 참사 2주기 광주·전남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광주를 포함한 전라남‧북도에서 모인 유가족들과 김병내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을 포함한 구청 직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50여 명의 참석자들은 지역 내 희생자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비통함 속에 진상규명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 참사 희생자 고 이해린씨의 아버지인 이종민 씨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진 윤석열 정부의 참사 진상은폐 행위를 규탄하며, 특별조사위원회가 온전히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 임석규


참사 희생자 고 이해린씨의 아버지인 이종민씨는 "국가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진상조사뿐만 아니라 사과나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참사 후 2년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은 아직도 왜 희생자들이 세상을 떠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이어 "얼마 전 사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잘못된 무죄 판결을 내려 유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울분을 토하며, 시민들에게 "최근 첫발을 내디딘 특별조사위원회가 방해받지 않고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 송기춘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참사의 진실과 궁극적 해결방안을 유가족·시민들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임석규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은 지난 26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시민추모대회에 대해 "아픔과 슬픔·눈물이 특조위를 만들었으며, 유가족·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사회적 참사의 궁극적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면 참사는 반복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의문들을 풀어내야 한다'는 사회의 요청을 잘 받아들여 철저히 수사해 유가족·시민들에게 그 성과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고 김재강 씨의 친구 김민아 씨와 고 이해린 씨의 여동생 이해주 씨는 추모의 편지로 희생자들을 회고하며,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마음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 임석규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의 편지를 읽은 고 김재강씨의 친구 김민아씨와 고 이해린씨의 여동생 이해주씨는 희생자들의 생전에 나눴던 추억을 눈물로 회고하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마음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제에 함께 참석한 김 구청장도 "유가족들과 특조위가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여정이 외롭고 힘들지 않도록 광주 시민들이 함께 연대의 손을 맞잡아 나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광주 남구청은 참사 2주기 당일인 오늘 29일까지 백운광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헌화 공간을 운영하며,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실과 기억 추모식'과 더불어 수원·대구 등에서도 각각 지역별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생명·안전이 무시되고 짓밟힌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임석규


▲ 백운광장에 마련된 세월호·이태원 참사 추모 조형물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헌화 공간이 오는 29일까지 운영된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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