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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감시 '특별감찰' 제안 한동훈 "이견 내는 것, 모두가 사는 길"

2030세대 행사 중 언급... "대통령 개인에 반대하는 건 아냐"

등록|2024.10.27 17:29 수정|2024.10.27 18:21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7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진을 제안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면 돌파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한 대표는 27일 서울 성동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아주 중요한 차이는, (여당의 경우)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의 차별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한 것이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서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저는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선 그게 가능하다. 저에게 반대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조롱성 말도 할 수 있다"며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소수에 불과한 '가노' 설치면 당 존속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와 대화하며 이동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 연합뉴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담에서 김건희 여사 주변 인물들의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및 의혹 사안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의 진행 등을 요구했었다.

이에 대통령실이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당정 관계가 어느 때보다 차갑게 얼어붙은 상황. 이런 시점에 한 대표가 '이견'을 강조하면서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여권에선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해 "소수에 불과한 특정 집단의 가노(집 안의 노비)들이 준동하면 집안에 망조가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작금의 사태를 우려한다. 레밍(야생 들쥐) 같은 가노들이 설치면 그 당은 더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피눈물 흘리며 되찾은 정권이다. 모두 한마음이 돼라"고 당부했다. 특별감찰관 추천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각축전을 벌이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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