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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해결한다더니... 읍내 악취, 방법은 없나

함양읍 노후된 돈사, 끊이지 않는 악취 문제... 주민들 고통은 여전

등록|2024.10.28 11:16 수정|2024.10.28 11:21

▲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중 한 장면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시네마달


비만 오면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전역에서 '후각을 자극하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수년째 해결되지 않은 악취 문제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은 상황이다. 읍내 시가지에 퍼지고 있는 악취 발생지는 인근 마을의 노후된 돈사 시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경, 함양읍에 비가 내리자 읍 전체가 악취로 뒤덮였다. 주민 A씨는 "한동안 악취가 줄어든 것 같았지만, 비만 오면 다시 심각해진다"며 "군이 조치를 취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어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지는 지난 8월 8일 '무늬만 청정 함양? 실상은 악취 함양'이라는 제목으로 거면마을 일대에서 발생한 악취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군은 축사를 수시로 방문하여 점검하고, 분뇨에 악취 탈취제를 사용할 것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우천 시에는 여전히 분뇨 냄새가 시가지를 뒤덮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경상남도에 거면마을 인근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이 또한 내년 하반기에나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게다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축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문제로 지목된 거면마을의 3개 돈사는 모두 1990년대에 건립된 노후 시설로, 현대화가 시급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개인 사업장인 탓에 행정이 강제적으로 시설 개선을 요구하기 어려워, 농장주의 자발적인 의지가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로 남아 있다.

최근 함양군은 축사 시설 현대화 사업 수요조사를 마무리했으며, 관내 4개 축사(우사, 계사)가 신청했지만 거면마을의 돈사는 이번 사업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면마을의 돈사 중 2곳은 내년 경남도의 가축 분뇨 처리 기계 장비 지원사업에 신청한 상태다.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주로 동물의 분뇨에서 비롯되며, 분뇨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주변 지역으로 악취가 퍼진다. 특히 기온이 높고 습한 날에는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악취가 더욱 심각해진다.

해당 돈사 관계자는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악취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악취를 줄이기 위해 악취저감 사료를 사용 중이고, 군에 악취 저감 장비 지원사업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읍내 악취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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