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초등학생들의 축제, 구경하실래요?
서울은빛초등학교 '은빛 아람제'에서 마음껏 꿈 펼친 학생들
▲ 열세 번째 아람제를 홍보하고 있는 서울은빛초등학교 정문 ⓒ 차원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은평구에 자리한 서울은빛초등학교가 시끌벅적했다. 일주일간 열세 번째 <은빛 아람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나도 은빛초 6학년이던 2012년 이 행사에 직접 참여했었다. 그리고 2024년 10월 24일, 다시 은빛초를 찾아 은빛 아람제 참여 마당을 둘러봤다. 후배들의 얼굴마다 피어있는 웃음꽃을 보니, 나도 잠시나마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환하게 웃고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안녕? 미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6학년 가람반에 들어가자 팝콘 튀기는 냄새와 햄버거 굽는 냄새가 다가와 반겼다. 옆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카우보이 사격, 유령 권투 등을 체험하고 있었고 핼러윈 타투 스티커 부스에도 긴 줄이 서 있었다. 한 반에서 미국의 전통 음식, 문화, 스포츠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던 거다. 다른 반들은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인디아 등 각 나라에 맞는 체험을 진행했다. 가람반 담임 선생님은 "사회 과목 세계 여러 나라 단원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교과 과정과 연계해 프로그램 구성
▲ 사회 1단원 환경에 따른 의식주 생활 모습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 차원
반짝반짝 빛나는 왼손 검지 손톱과 함께 이번엔 4학년 마루반으로 향했다. 4학년의 테마는 어촌, 농촌, 산지촌, 서울 등 우리나라 여러 지역이다. 그중 마루반은 산지촌을 맡았다. 나무로 책갈피 만들기, 손등에 그림 그리기 등을 진행했다. 도토리 그림을 부탁한 후 학생에게 꿈에 관해 물으니, 이번에는 우주 연구원이나 화가가 되고 싶다는 답이 나왔다.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때 은빛초 장세웅 교장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다. 그 학생은 "교장 선생님 여기로 오세요! 저 그림 잘 그려요! 교장 선생님 팬이에요!"라고 외치며 반겼다.
마지막으로 찾은 3학년 아라반에서는 동지야 놀자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3학년은 단오, 설 등 우리 전통 명절을 주제로 잡았다. 아라반은 동지에 맞게 교실 불을 끈 채 운영했고, 팥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은빛 아람제 참여 마당의 특징은 모두 교과 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는 데 있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재밌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 고민을 실천에 옮겼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다.
서울은빛초등학교는 2011년 서울형 혁신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혁신학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도 은빛초가 혁신학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학생들은 "재미있는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혁신학교의 장점을 말했다. 이번 아람제를 통해서도 "맡은 주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준비 과정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니 행복하다",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안녕? 미쿡!’을 주제로 한 6학년 마루반에 설치된 할로윈 타투 스티커 부스 ⓒ 차원
▲ 서울은빛초 보호자 동아리에서 전시한 작품들. 학생들의 보호자 중에는 부모가 아닌 이들도 있기에, ‘학부모회’ 대신 ‘보호자회’ 명칭을 쓰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 차원
▲ 복도에 붙은 전교학생자치회의 ‘아람제에서 우리가 지킬 약속’ 협의 결과. 옷을 새로 사서 꾸미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친환경 정책들이 눈에 띈다. ⓒ 차원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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