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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점포 늘어도 소규모 창업 지속 증가

일반 점포 폐업 자리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메워

등록|2024.10.28 15:40 수정|2024.10.28 15:40

▲ 용인시 연도별 점포수 현황 ⓒ 용인시민신문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금리 속에도 자영업자 수는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음식업종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재난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장기화하는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상권영향서비스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시 전체 점포수(생활밀접업종인 소매·서비스·음식업 93종)는 2023년 12월 말 기준 3만2553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했던 2021년 3만880곳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만9203곳보다도 많다.

그 기간 용인시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점포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 점포수 증가세보다 둔화하는 반면, 프랜차이즈는 소폭이지만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관련 단체 관계자뿐 아니라 수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018년 일반 점포수는 전체 점포 수의 88.2%에서 2021년 86.2%, 2023년 85.9%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같은 기간 11.8%→13.8%→14.1%로 전체 점포수 대비 비율이 상승했다.<그래프1 참조>

신규 점포를 내면서 경험이 적은 젊은층이나 은퇴자들은 비교적 까다로운 일반 점포보다 프랜차이즈가 보다 손쉽기 때문이라는 게 음식업중앙회 용인시 처인구지부 장갑순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가맹점으로 가입하면 본사에서 인테리어부터 재료나 식자재 등을 공급하기 때문에 해당 업종에 대한 이해나 전문성이 떨어져도 점포를 내기 쉬운 게 현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음식업종에서 두드러진다. 2019년 생활밀접업종 중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3519곳이었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음식업종은 전체 절반이 넘는 1873곳으로 53.2%에 달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전체 프랜차이즈 4276곳 중 음식업종은 2357곳으로 55.1%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전체 프랜차이즈 4581곳 중 55.1%(2524곳)가 음식업종이었다.

프랜차이즈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1년 안팎정도 영업하고 쌓이는 빚을 이기지 못하고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처인구 역북동 역북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목돈을 갖고 장사를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은행에서 1억 원 가까이 빌려 식당 문을 열어 초기 2~3개월은 그래도 괜찮았다"면서도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를 내고 나면 3% 후반대에 빌리 대출 이자로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처인구지부 장갑순 사무국장은 "다른 업종은 모르겠지만 음식업종은 코로나19 기간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대출 상환 연기 등으로 겨우 버텼지만, 코로나19 이후 정부 지원이 끊기고 고금리가 지속돼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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