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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갈등 빚던 강남 '모두의 운동장', 지역 명소로 탈바꿈

ESG 공모 통해 민관 협력으로 개포동ㆍ서근린공원 노후화된 농구장 리모델링

등록|2024.10.28 16:30 수정|2024.10.28 17:31

▲ 개포동근린공원의 모두의 운동장. ⓒ 강남구 제공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었던 서울 강남구의 '모두의 운동장' 사업이 마무리되어 전 세대가 신체활동을 증진하고 스포츠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운동 공간이 마련됐다.

'모두의 운동장' 사업은 강남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이키 코리아가 협력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나이키는 사업비 등을 부담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사업 진행을 총괄해 신체 활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강남구는 개포동ㆍ서근린공원 부지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나이키 소비자가 기부한 의류, 신발을 재활용한 친환경 자재로 스포츠 공간의 바닥면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개포동근린공원의 기존 노후화된 농구장 2개 면은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농구장으로 탈바꿈했고 개포서근린공원의 농구장 1개 면은 어린이와 가족이 농구, 배드민턴, 피클볼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운동장으로 바뀌었다.

개포동근린공원의 운동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서근린공원의 운동장은 시합과 모임보다는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신체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나이키코리아는 11월부터 주 1회 아동 신체활동 프로그램 '액티브 모두'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 세대 다양한 스포츠 활동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

▲ 개포서근린공원의 모두의 운동장. ⓒ 강남구 제공


'모두의 운동장' 사업 추진 당시 주민들은 농구와 같이 공을 던지는 종목이 아닌, 공을 발로 차는 종목이 들어와 그로 인해서 펜스가 만들어지면 자전거, 인라인, 배드민턴, 킥보드, 기타 공놀이 등을 하는데 지장이 초래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유해성으로 인한 인조잔디 설치와 인근 아파트에 운동장 이용객들의 무단 주차를 우려해 사업을 반대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개방감을 위해 펜스 설치를 최소화했으며 인조잔디 문제도 국가기관의 환경기준치를 통과한 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용수칙 안내판 설치 및 자율방범대 순찰을 강화하는 등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 갈등에 대해 "조성된 '모두의 운동장'에 대해 애초 반대했던 주민들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면서 "최근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모두의 운동장'을 반기는 분들이 많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개포근린공원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동네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며 협동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줄어서 아쉬웠는데 집 근처에서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라면서 "초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중ㆍ고생, 어르신 등 다양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고 모두의 운동장이 주민 모두의 공간으로 애용되었으면 한다"라고 반가워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운동장'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민관협력 ESG 사업을 확대해 문화ㆍ체육 시설을 확충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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