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대표단 보내는 윤 "북한군 투입 빨라질 수도"
대표단, 나토·EU 방문 정보공유 브리핑... 긴박해진 국제 공조
▲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BDI. 이하 센터)는 1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X 계정을 통해 아시아계 군인들이 줄 지어서 보급품을 지급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센터 측은 이들을 북한군이라고 추정했다. ⓒ SPRABDI의 X계정 갈무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 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유럽연합(EU)을 직접 방문해 정보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 현지 방문이 예고되는 등 긴박함이 더해지고 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대표로 하는 정보·국방 당국자들은 28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회원국들에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비공개로 브리핑했다.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우리나라가 서방 국가들과 함께 대응전선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사들과 함께 한국 설명 경청"
루터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지난주(21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이루어진 이번 통화에서 루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평화와 번영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이 신속하게 정부 대표단을 보내 나토 회원국들과 정보를 공유해 준 데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루터 사무총장은 "자신을 포함해 나토 북대서양이사회, 그리고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사들이 함께 한국 대표단의 설명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 대표단이 오늘 나토에 이어 내일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 앞 브리핑 및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루터 사무총장은 자신도 우크라이나측과 소통할 것이라며 "북한군이 개입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나토의 최우선 관심사로서, 전장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면서 한국과 대응책을 계속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화통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제공
"북한군 전선 투입,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연합이 북한의 파병 소식 직후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우리와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면서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까지 한 것을 보니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공감한 것이 다시금 사실로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는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여 정보를 공유해 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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