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군, 러에 1만 명 파병... 합법적 공격 대상"
미 국방부 "북한군 일부, 우크라 가까이 이동"
▲ 북한군의 러시아파병 규탄 집회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북한군의 러시아파병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러시아로 병력 약 1만 명을 파견했다며 전장에 투입되면 합법적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약 1만 명을 파견했으며, 향후 몇 주간 우크라이나 가까이서 러시아의 무력을 강화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미국 무기로 북한군 공격하는 데 제한 두지 않아"
싱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함이 계속 커지면서 러시아에 주둔하는 북한군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이 이동했다"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쿠르스크 접경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과의 전투에 투입하거나, 러시아군의 전투 작전을 지원하려 한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싱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미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라며 "북한 군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병력으로서 공동 교전국이자 합법적 공격 대상(legitimate targets)으로 간주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의 북한군 활용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에 심각한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투입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그들을 향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미국 정부는 새로운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 "대북 제재로는 불충분... 무기 더 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very dangerous)"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유럽 내 전쟁에 북한의 개입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무기와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한국이 확인한 것처럼 북한군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라며 "(북한군 파병에 대응하지 않으면) 다른 독재 정권도 이렇게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맞서 싸우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