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대선 날 '명태균 보고서' 회의, 친윤계 쫄리니 메신저 공격"
[스팟인터뷰] 윤석열 캠프 전 정책총괄지원실장 "국감 출석해 소상히 밝힐 것"
▲ 명태균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원의 미래한국연구소. 2024. 10. 22. ⓒ 김화빈
"자기들이 쫄리니 저를 공격하는 모양새다."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자신을 향한 '친윤계'의 비난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그가 앞서 '미래한국연구소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캠프에서 논의됐다'고 폭로하자, 여당의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은 '대선 캠프 내 핵심인사가 아니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원래 이전까지는 (명태균 보고서를 갖고 있었는지) 몰랐다. (당시) 보고서가 올라오더라도 당연히 출처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는다"라며 "'명태균 게이트'가 하도 시끄럽다보니 (최근에 윤석열 캠프 당시 일했던 파일을) 찾아보다가 (명태균 보고서를)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 27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인 2022년 3월 9일 캠프 핵심 참모진에게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회의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프 활동 당시 사용한 외장하드에 보관 중이던 명태균 보고서 PDF 파일을 증거로 공개했다.
아래 신 전 교수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박민식·김은혜·김오진 등과 매일 회의"
▲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 ⓒ 연합뉴스
- 친윤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신 전 교수는 캠프 내 핵심이 아니었고, 캠프 상부에서는 이런 것(명태균 보고서)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메신저를 공격하고 (주장을) 오염기시킬 거라고 예상하긴 했다. 그러나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스로 핵심이라고 언급한 적도 없고, 함께 일한 분들에 대해서도 나쁘게 말하지 않았다. 각자 위치에서 자기 할 일을 한 사람들이 잘못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데이터 파트는 제가 캠프에서 담당했던 일과 정확히 직결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다. 원희룡 대선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을 때부터 여론조사를 많이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윤석열 캠프에서도 여러 개의 보고서가 올라왔었고, 실무책임자 회의체에서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과 매일 회의했다.
원래 이전까지는 (명태균 보고서를 갖고 있었는지) 몰랐다. (당시) 보고서가 올라오더라도 당연히 출처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는다. '명태균 게이트'가 하도 시끄럽다보니 (최근에 윤석열 캠프 당시 일했던 파일을) 찾아보다가 (명태균 보고서를) 발견한 것이다."
-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명태균 보고서 전달 경로를 특정하지 못 했지만,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윤재옥(선대본부장) 의원이 여론조사 데이터를 주로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윤재옥·이철규 의원에게 저는 굉장히 감사한 측면도 있다. 중요한 일을 많이 시키셨기 때문에 '많이 배웠다'고 직접 감사하다고 인사드린 적도 있다. 인터뷰에서도 그분들에 대해 나쁘게 말씀드린 적 없다. 다만 자기(친윤계)들이 쫄리니 저를 일제히 공격하는 모양인데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다."
-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5호로 공천을 신청한 전력이 있어 여당 쪽에서는 폭로 의도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공천을 받고 싶어서 이런다고 (방송에서) 삼류 패널들이 얘기하는 모양이다. 내가 정치적으로 성공하고 싶었다면 (2024년 총선 전에) 폭로하지 않았겠나. 내가 (2022년) 윤석열 정권 출범 후에 어떤 자리로 갔나. 저는 2년 동안 정치권을 떠나 있었다. 경제 방송만 했다.
저를 철새라고 하는 사람들은 제가 언제 정치 그만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처럼 사주(대통령실 근무시절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당대표 후보를 공격하는 보도를 사주하거나 보수 시민단체들의 언론사 고발에 배후로 활동한 의혹 - 기자 주)한 것도 아니지 않나."
-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부른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면 국민들께서도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