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부산서 플라스틱협약 담판... 시민행동 출범
INC-5 앞두고 소비자 행진 이어 지역단체도 뭉쳐 한목소리 "STOP 플라스틱"
▲ 2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 플라스틱협약(INC-5)부산시민행동 출범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오는 11월, 지구의 플라스틱 오염 종식 문제를 다룰 제5차 정부간협상(INC-5)을 둘러싸고, 부산 지역의 대응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대행진에 이어 시민사회가 한데 뭉쳐 연대체를 발족시켰다.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반드시 도출해야"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이 커지자 국제사회는 지난 2022년 유엔환경총회를 통해 머리를 맞대 해법 찾기에 들어갔다. 해양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을 놓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만들자며 협상위원회가 잇따라 열렸고,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이를 끝내기 위한 5차 회의에 들어간다.
INC-5를 앞둔 도시의 단체들이 이날 힘을 모은 건 제대로 된 협약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화학원료 추출부터 폐기 등 생산감축을 포함해 전 수명 주기를 다뤄야 하며, 유해한 화학물질 식별 및 규제 기준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것. 특히 부유한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출돼 책임을 전가하는 문제의 해결도 강조했다.
석유화학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다생산, 다소비 국가 가운데 한 곳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이 발간한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합성수지 생산은 주요 10개국 기준 1만4513톤으로 중국·미국·사우디에 이어 네 번째다. 이런 탓에 참석자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성근 플라스틱부산행동 공동대표, 최수정 부산YWCA 회원정책국 팀장은 "부산시와 윤석열 정부가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야 한다"라며 나란히 목소리를 냈다. 노현석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직무대행 역시 "플라스틱은 지구와 모든 생명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좀 더 강한 규제와 정책을 마련해야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열흘 전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제주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플라스틱에 갇힌 지구를 구하는 시민 대행진단'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았다. (사)소비자기후행동부산, 부산iN아이쿱생협, 한미비전협회부울경지부가 주최한 18일 행사에서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대표는 "플라스틱생산의 수도꼭지를 잠글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국제적 합의가 절실하다"라고 각국의 결단을 압박했다.
행진단이 이날 채택한 선언문에는 "지구는 우리 모두의 집이며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공동의 집'을 지키는 일에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 낭독한 이들은 "플라스틱 협약 완성을 위해 부산 등 전 세계의 더 많은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참여도 호소했다.
▲ 지난 10월 18일 부산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플라스틱에 갇힌 지구를 구하는 시민 대행진' ⓒ 소비자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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