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해외정상에 연일 전화공세... "북 전선투입 빨라질 수도"
나토, EU, 우크라이나 이어 오늘은 캐나다 정상과도 통화
▲ 윤석열 대통령. 사진은 지난 9월 3일 또 럼(To Lam)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해외 국가들의 협력을 주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어 "한국과 캐나다가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조만간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장관급회의'에 한국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정부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유럽과 인태지역 안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인 만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9일 오후에는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를 연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키이우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다음,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전쟁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과 29일에도 각각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군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대표로 하는 정보·국방 당국자들은 28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회원국들에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비공개로 브리핑했으며, 일부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에도 방문해 모니터링단 파견, 무기지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9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니터링단 파견과 관련, "우크라이나와의 협의가 중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 구체화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한편, 미국의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보 관리들을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들어와 있다"며 "관리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전선으로 이동하면 병력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