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전력, 창단 첫 개막 3연승 '돌풍'
[프로배구] 한국전력, 블로킹 앞세워 우리카드에 3-1 승리
▲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전력은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21 25-22 24-26 28-26)로 이겼다.
신영석·전진선 '철벽'... 블로킹 대결 우위
한국전력은 경기 시작부터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서재덕의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잡았고,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11-3으로 크게 앞섰다.
한태준에서 김광일로 세터를 바꾼 우리카드가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한국전력은 전진선의 속공으로 허를 찌르면서 1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도 7-6 상황에서 서재덕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교체카드로 승부를 걸었다. 세트 중반 투입한 송명근이 공격을 이끌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포지션 폴트로 점수를 내줬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항의하다가 경고까지 받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국전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카드를 몰아치며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는 치열했다. 23-23으로 세트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에서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신영석과 세터 야마토 나가노의 손발이 맞지 않아 듀스를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한태준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3세트를 이겼다.
4세트도 듀스 승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구교혁의 연속 득점으로 27-26을 만들었고, 신영석이 상대 코트 끝에 절묘하게 서브를 꽂아 넣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엘리안 부진 걱정하는 한국전력... 구교혁 활약에 웃다
▲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우리카드를 17-8로 앞섰다. 두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전진선이 각각 6개,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임성진(12점), 신영석(12점), 전진선(11점), 서재덕(10점), 엘리안(10점)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세터 야마토의 볼 배급이 다채로웠다는 것이다.
비록 두 자릿수 득점은 아니지만 교체 투입돼 9점을 올린 구교혁의 활약은 짧고도 강렬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엘리안을 빼고 구교혁을 투입했다. 구교혁은 과감하게 스파이크를 때리며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3세트 패배로 주춤했던 한국전력은 구교혁 투입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4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구교혁이라는 강력한 '조커'를 얻었으나, 엘리안의 부진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엘리안의 공격 성공률은 21.62%에 그칠 정도로 화력이 떨어졌다.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창단 이후 최고의 출발을 하고 있는 한국전력으로서는 공격을 이끌어야 할 외국인 선수까지 기대했던 역할을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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