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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가을 축구 보느라 단풍 구경 못 가요

[2024 K리그2] 서울 E랜드 마지막 가능성,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

등록|2024.10.31 11:31 수정|2024.10.31 11:31

하루 사이에 K리그2 상위권 온도가 또 달라졌다. 특히 FC 안양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은 29일과 30일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지지대 더비 라이벌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현재 2위 충남 아산의 연승 행진을 멈추게 했으니 참 묘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야 하는 상황이 30일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FC 안양의 창단 첫 우승은 물론 K리그1으로 올라가는 보랏빛 길 앞에는 3위 서울 E랜드만 남게 되었다.

K리그2 정규리그 남은 2게임씩 기회에서 서울 E랜드가 2승(승점 6)을 모두 가져오더라도 FC 안양이 2게임 중 승점 1점만 올린다면 더 살필 것도 없는 99% 그 이상의 상황이라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가 정규리그 마지막 게임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것을 떠올리면 정말 끝까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제 2024 K리그2 우승 팀은 다음 달 2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결정된다.

김도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서울 E랜드 FC가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2 성남 FC와의 홈 게임을 1-0으로 이겨 3위 자리를 지켰고 남아있는 두 게임을 통해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품게 됐다.

K리그2 꼴찌 팀 성남 FC를 목동으로 불러들인 서울 E랜드는 게임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며 우승 도전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7분만에 조영광의 오른발 노마크 인사이드 슛이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성남 FC 골문을 지키고 있는 유상훈 골키퍼가 각도를 줄이며 앞으로 나와 기막히게 막아냈다.

유상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성남 FC를 구해냈다. 38분에 서울 E랜드 오른쪽 코너킥이 니어 포스트를 향했고 베테랑 수비수 김오규의 헤더 슛이 빨려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유상훈이 침착하게 그 공을 몸 날려 쳐냈다.

성남 FC도 전반 추가 시간에 정원진의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크로스를 수비수 정승용이 몸 날려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문정인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서울 E랜드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말았다.

그리고 후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귀중한 결승골이 나왔다. 서울 E랜드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백지웅의 헤더 패스를 받은 변경준이 뒤로 돌아들어가 왼발 발리슛(47분 20초)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그 순간 제1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VAR 영상 판독으로 변경준의 골이 인정된 것이다.

63분에도 서울 E랜드 미드필더 카즈키가 감각적인 오른발 대각선 발리슛을 날렸고 역시 유상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졌는데, 이후 더이상 양쪽 골문에서는 추가골 소식은 들리지 않고 끝났다.

같은 시각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홈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충남 아산을 2-1로 물리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걸린 K리그2 상위권 순위표가 또 바뀌었다. 6위 수원 삼성이 4위로 뛰어올라 서울 E랜드를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은 것이다.

이제 3위 서울 E랜드는 11월 3일 오후 2시 창원 축구센터로 찾아가 12위 경남 FC를 만나게 되며, 최하위 성남 FC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7위 김포 FC를 탄천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다.

역대급 K리그 순위표 흥미진진

▲ K리그2 상위권 순위표, 남은 일정 및 승강 플레이오프 참고 자료 ⓒ 심재철


K리그1과 K리그2 사이를 오가는 승격 - 강등 싸움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지만, 축구 팬으로서 올해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우가 처음이다. K리그2 정규리그 일정의 경우 2위 충남 아산과 4위 수원 삼성 두 팀이 각각 1게임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나가기 위해 땀에 젖은 유니폼을 쥐어짜게 됐고,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B그룹 팀들은 각각 3게임씩 남겨놓은 상황에서 강등 피하기 싸움이 더 치열하다.

두 게임 남겨놓고 승점 1점만 따내면 되는 K리그2 우승 후보 0순위 FC 안양의 앞길이 가장 환하게 보이는 것과는 달리, 2위 충남 아산부터 준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5위 전남 드래곤즈까지는 묘하게도 승점 2점 차이 계단이 놓여 있다. 그 아래 부산 아이파크와 김포 FC도 승점 50점, 8위 부천 FC 1995도 48점이니 언제든지 커트라인 위로 따라붙을 가능성이 있다.

K리그2 최종 2위는 K리그1 최종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홈&어웨이 일정으로 펼치게 되며, K리그2 최종 3~5위는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단판 게임을 차례로 펼쳐 K리그1 최종 10위와 또 하나의 승강 플레이오프 홈&어웨이 일정에 도달한다.

여기에 얽혀 있는 K리그1 하위권 순위표도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최하위로 끝날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 기회조차 없이 2025 시즌에 K리그2로 미끄러져야 하기 때문에 11월 2일 오후 2시에 전주성에서 열리는 11위 전북 현대(승점 37)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 FC(승점 35)의 게임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024 K리그2 결과 (10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목동 종합운동장)

서울 E랜드 1-0 성남 FC [골, 도움 기록: 변경준(47분 20초,도움-백지웅)]

서울 E랜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변경준(86분↔브루노 실바), 정재민(78분↔김신진), 조영광(62분↔몬타뇨)
MF : 박민서(46분↔김영욱), 서재민, 카즈키(78분↔박창환), 채광훈
DF : 김오규, 백지웅, 김민규
GK : 문정인

성남 FC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후이즈, 이중민, 신재원(60분↔김정환)
MF : 류준선, 국관우(60분↔장영기), 박광일
DF : 김훈민, 정승용, 조성욱, 정원진
GK : 유상훈

2024 K리그2 현재 순위
1 FC 안양 34게임 61점 18승 7무 9패 49득점 34실점 +15
2 충남 아산 35게임 57점 16승 9무 10패 56득점 43실점 +13
3 서울 E랜드 FC 34게임 55점 16승 7무 11패 59득점 41실점 +18
4 수원 삼성 블루윙즈 35게임 53점 14승 11무 10패 44득점 34실점 +10
5 전남 드래곤즈 34게임 51점 14승 9무 11패 54득점 50실점 +4
---------------------- 플레이오프 기준선 ------------------------
6 부산 아이파크 34게임 50점 14승 8무 12패 49득점 42실점 +7
7 김포 FC 34게임 50점 13승 11무 10패 41득점 40실점 +1
8 부천 FC 1995 34게임 48점 12승 12무 10패 43득점 42실점 +1
9 천안 시티 FC 34게임 43점 11승 10무 13패 46득점 53실점 -7
10 충북 청주 FC 34게임 40점 8승 16무 10패 31득점 35실점 -4
11 안산 그리너스 34게임 36점 9승 9무 16패 33득점 45실점 -12
12 경남 FC 34게임 32점 6승 14무 14패 43득점 57실점 -14
13 성남 FC 34게임 24점 5승 9무 20패 32득점 64실점 -32

2024 K리그2 남은 일정표(왼쪽이 홈 팀)
11월 2일(토) 부천-안양 / 천안-부산
11월 3일(일) 경남-서울E / 전남-충북청주 / 수원삼성-안산 / 성남-김포
11월 9일(토) 안양-경남 / 충북청주-충남아산 / 서울E-전남 / 부산-부천
김포-천안 / 안산-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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