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는 왜 안창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만들자 할까?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안창호의 날 지정 캠페인 착수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안창호의 날’(3월 10일) 법정기념일 지정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 반크 제공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3월 10일을 '안창호의 날'로 지정해 달라는 캠페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독도의 날 또는 청년의 날, 부부의 날 등 특정 분야나 계층을 대상으로 한 법정기념일 제정 요구는 있었다. 물론 충무공 탄신일도 있고 내년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일로 제정 예정이지만 모두 조선시대 인물이고 근현대사 독립운동가중에 특정 개인을 지칭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자는 것은 처음이다.
반크는 '안창호'라는 특정인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안창호 선생이 1920년 신년사에서 '국민 모두가 주권을 지닌 존재로서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고 역설했음을 들고 있다. 이 신년사는 1920년 1월 8일자 상해판 독립신문 1면에서 실제로 찾을 수 있다.
반크의 이러한 주장은 한국사회 민주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제2항이 100년 전 안창호 선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상해판 독립신문 1920년 1월 8일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 헌법 조항은 1987년 10월 제9차 개헌을 통해 명시된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 열망이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표로부터 6·29 선언을 이끌어내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거치면서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힘인 주권이 곧 국민에게 있다는 명제를 정착시킨다.
박기태 반크 단장 "역사 논쟁 속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안창호 정신이 절실하다"
'국민이 곧 황제다. 나라의 모든 권력은 황제가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안창호 선생의 연설 구절은 이런 헌법 정신과 일치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31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최근 역사 관련해서 논쟁이 많다. 이런 시기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안창호 정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100년 전 안창호 선생이 꿈꿨던 민주주의 정신은 지금 이 시기에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안창호의 사상과 철학 전반, 그의 인격과 애국심 모든 면에서 개인의 영달이 아니었다. 이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면에서는 정치권에 보내는 교훈적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안창호 선생 탄신일인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지정한 바 있고 로스앤젤레스시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과 도산 메모리얼 인터체인지를 지정한 바 있다.
반크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자는 3월 10일은 안창호 선생이 순국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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