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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0년 만에 귀환한 홍주의병, '항일투쟁에 이름 없이 쓰려져간 민초들'

극단 홍성무대 <홍주의병이여, 말하라> 무대 올려… 의병 정신 기억되길

등록|2024.11.01 14:50 수정|2024.11.01 14:50

▲ 1895년 을미사변과 1906년 을사늑약 체결에 항의하며 치열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홍주의병이 130여 년 만에 귀환했다. ‘극단 홍성무대’는 의병들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극 ‘홍주의병이여, 말하라’를 무대에 올렸다. ⓒ 신영근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미련 없이 나라를 지키고 싶었다."

홍주의병들이 오늘은 사는 후세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1895년 을미사변과 1906년 을사늑약 체결에 항의하며 치열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홍주의병이 130여 년 만에 귀환했다.

'극단 홍성무대'는 의병들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극 <홍주의병이여, 말하라>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연극은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이자 '극단 홍성무대' 창단 31주년 기념 공연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충남도, 홍성군이 후원한다.

홍주의병은 1895년과 1906년 두 차례 걸쳐 봉기해 사적 제231호로 지정된 홍주읍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일제를 몰아냈던 항일운동의 중심지이며 성지다.

그러나 항일투쟁 과정에서 무수한 의병들이 이름 없이 쓰러져 가면서 홍주읍성에서는 의병들의 혼과 넋이 고스란히 묻혀있다.

특히, 1906년 일제에 맞선 의병들의 홍주성 전투는 전국적인 의병 봉기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희생된 의병 9백여 명은 사적 제431호로 지정된 홍주의사총에 모셔져 있다. 단일 전투로는 가장 많은 의병이 희생됐다.

홍주의병들의 투쟁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으로까지 이어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면서 홍성 지역 독립유공자도 227명 배출했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홍주읍성에서 극단 홍성무대는 당시 의병들의 치열한 한일투쟁을 연극에 담아냈다.

'극단 홍성무대'에 따르면 <홍주의병이여, 말하라>는 평범한 아버지였으며 농사꾼이고, 까막눈이며 저잣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노인, 쇠를 두드리는 대장장이, 아내이고 어머니였던 민초들이 의병에 나섰던 이야기를 다룬다.

'극단 홍성무대' 이상한 대표는 이번 연극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통해 "(이번 연극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는 교훈을 되새겼다"면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름 없는 영웅들을 무대에 모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전투를 후세는 기억이나 할까요'라며 쓰러진 의병들의 모습을 재현했다"며 "잊혀가는 역사의 현장, 홍주성 전투를 통해 그날의 전투를 (후세는) 영원히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인섭 연출가도 "나라를 위하는 일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같은 마음"이라면서 "작품을 통해 선열들과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추모와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주의병이여, 말하라>는 1일부터 3일간 홍주읍성에서 공연되며, 6일부터 11일까지 홍주문화회관에서 하루 두 차례 공연될 예정이다.

다음은 홍주의병기념탑에 적힌 글이다.

"충혼(忠魂), 그 숭고하고 아름다운 영혼. 겨레를 위해 일제에 맞선 홍주의병(洪州義兵), 그 영원한 사랑 겹겹이 쌓인 홍주의병기념탑을 마주한다. 이제 옷깃을 여미고 그 의(義)로운 마음결을 되새기며…"

▲ 1895년 을미사변과 1906년 을사늑약 체결에 항의하며 치열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홍주의병이 130여 년 만에 귀환했다. ‘극단 홍성무대’는 의병들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극 ‘홍주의병이여, 말하라’를 무대에 올렸다. ⓒ 신영근

▲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홍주읍성에서 극단 홍성무대는 당시 의병들의 치열한 한일투쟁을 연극에 담아냈다. ⓒ 신영근

▲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홍주읍성에서 극단 홍성무대는 당시 의병들의 치열한 한일투쟁을 연극에 담아냈다. ⓒ 신영근

▲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홍주읍성에서 극단 홍성무대는 당시 의병들의 치열한 한일투쟁을 연극에 담아냈다. ⓒ 신영근

▲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홍주읍성에서 극단 홍성무대는 당시 의병들의 치열한 한일투쟁을 연극에 담아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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