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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나는 정한용... 대한항공, 줄부상에도 끄떡 없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3-0 셧아웃 승리

등록|2024.11.01 09:06 수정|2024.11.01 09:06

▲ 대한항공 선수들이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17)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했으나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꾸준히 승점을 따낸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승점 8점(2승 2패)을 쌓으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서브로만 9점을 올리며 남자부 최초로 팀 통산 서브 에이스 3천 개를 달성했다.

대한항공 위기론? 화수분 배구로 버틴다

연패 탈출을 벼르고 나온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삼성화재를 몰아쳤다. 10-9에서 정한용의 퀵 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달아나더니 조재영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김정호의 후위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치열했다. 삼성화재의 반격에 17-19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속공에 이어 유광우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나오면서 역전까지 했다.

대한항공은 모라디 아레프(등록명 아레프)의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삼성화재도 김정호의 오픈 공격으로 추격했지만, 23-24에서 김준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허탈하게 2세트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의지가 꺾인 듯 3세트에서 범실이 더 늘어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와 후위 공격,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준호의 퀵 오픈 등으로 빠르게 점수를 쌓으면서 8점 차로 여유 있게 3세트를 따내고 경기를 마쳤다.

한층 더 성장한 정한용, 대한항공 통합 5연패 이끌까

▲ 대한항공 정한용이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고전이 예상됐다.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 미들 블로커 김규민 등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꺼운 선수층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고, 그 중심에는 정한용이 있다.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62.5%에 달했다.

특히 과감하고 날카로운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삼성화재는 낮은 리시브 효율이 경기의 패인이 됐다.

프로 4년 차가 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은 대학 시절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데뷔 초에는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등 대한항공의 걸출한 선배들에 밀려 코트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이들의 국가대표 차출이나 부상 등으로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제 역할을 했고, 어느덧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도 대한항공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를 이뤄냈다. 올 시즌에도 같은 위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현재 에이스는 정한용이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동료의 부상이나 부진은 곧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정한용이 과연 대한항공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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