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폭자단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한국인 피해자 초청
노벨상 시상식 참석자 31명 명단 발표...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포함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의 시상식 참석 명단 발표를 보도하는 NHK 방송 ⓒ NHK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히단쿄)가 시상식 참석 명단에 한국 피해자를 올렸다.
일본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일 니혼히단쿄는 오는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릴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대표단 31명 명단을 발표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피폭자가 1956년 결성한 니혼히단쿄는 국제사회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고 일본 정부에 피폭자 지원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 및 보유를 금지하는 유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해 300만 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고, 조약 발효 이후에도 많은 나라가 참여하도록 1370만 명의 서명을 별도로 제출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달 11일 "핵무기 없는 세계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언을 통해 증명한 공로를 인정한다"라며 니혼히단쿄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의 시상식 참석 명단 발표를 보도하는 NHK 방송 ⓒ NHK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뒤 한국으로 귀국해 거주하고 있는 정 회장은 니혼히단교의 수상 당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핵무기 근절은 모든 피폭자의 바람"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니혼히단쿄에서는 대표위원인 다나카 데루미(92), 미마키 도시유키(82), 다나카 시게미쓰(84) 씨 등이 시상식에 참석한다. 이들 3명이 연단에 올라 상을 받고, 다나카 대표위원이 수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나가사키 피폭자인 다나카 대표위원은 NHK에 "(시상식 참석은) 정말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가사키를 마지막 피폭지로 하고 다시는 피폭자를 만들지 말자고 호소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상식보다는 그 후 우리가 어떻게 활동할지, 국제사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라며 "핵 문제가 화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시상식 참석 외에도 노르웨이에서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폭 증언 활동 등을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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