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한 전북-인천 '강등 멸망전'... 승점 1점 합당
[K리그 1] 전북, 홈에서 최하위 인천과 0-0 무승부... 양팀 순위 '유지'
▲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전북 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하위 탈출과 안정적인 잔류를 바라봤던 양팀이었지만, 경기 내내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들에겐 승점 1점이 합당한 결과인 듯하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팀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전북과 인천은 각 팀의 순위인 11위와 최하위를 유지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후반 2분 전북 김준홍이 인상적인 골킥으로 문선민에 기회를 제공했지만, 인천 김연수가 막았다.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4분 홍시후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준홍이 막았다. 이후 후반 5분과 7분에는 홍시후와 정동윤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도 강한 압박을 통해 반격에 나섰고, 후반 10분 김태현이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이후에도 문선민이 압박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북은 후반 16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올린 크로스를 보아텡이 헤더로 돌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기회를 연달아 날린 전북은 전병관, 티아고, 이승우를 연이어 투입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인천 역시 후반 33분과 39분 김도혁과 정동윤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무위에 그쳤다. 결국 경기는 아무 상황도 연출되지 않으며 끝났다.
승부처에서 과감하지 못한 양팀, 승점 1점은 합당했다
▲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양팀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홈팀 전북은 승점 3점을 통해 10위 대구와의 격차를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날렸고 이에 더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완벽하게 상실했다. 멀리 원정을 떠나온 인천도 마찬가지였다.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전북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11위까지 상승하여 다음 라운드 10위 상승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무승부에 그치며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몰렸다.
이처럼 승점 1점의 결과를 받아 든 양팀은 아쉽지만, 합당한 성적표처럼 느껴졌다. 먼저 전북은 홈에서 날카로운 모습이 실종되며, 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인천전에서 전북은 6개의 슈팅과 단 1개의 유효 슈팅에 그치며 무너졌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기존 전술과는 달리, 장신 스트라이커 박재용을 선발 투입하며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으나 이 또한 무위에 그쳤다. 부랴부랴 이승우, 전병관, 안드리고를 투입했지만, 과감함이 없었다.
또한 강력한 인천의 전방 압박으로 후방에서 안정적인 빌드업 형태가 나오지 않았고, 무의미한 롱볼이 이어지며 탄식만 더해갔다. 또 측면 공격에서도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고, 인천의 3백의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하지도 못했다. 측면 수비수인 김태환과 김태현이 각각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지원 사격했지만, 공격에서 창의성과 투지가 실종되며 홈에서 무기력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전주 원정을 떠나온 인천 역시 무기력한 경기력 속, 원하지 않았던 결과를 떠안게 됐다. 인천은 5-4-2의 수비 형태를 취하며 강력한 공격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전북 공격진들의 공격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지만,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15분에는 백민규를 빼고 제르소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제르소는 볼 터치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며 전북 수비진에 지워졌다.
믿을맨 무고사 역시 존재감이 미미했다. 선발 출격하여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단 1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패스는 단 10회에 불과했다. 이에 더해 인천은 슈팅은 단 5회에 그쳤고, 유효 슈팅은 0회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더하지 못했다. 또 후방에서 상대가 압박을 통해 볼 탈취를 시도하려고 하는 장면을 노렸으나 전북이 압박을 선택하지 않고 지역 수비 방법을 택했고, 결국 무의미한 패스만 후방에서 이어지며 답답함을 더했다.
이처럼 양팀은 서로의 골문을 원하지 않았고, 무의미한 패스 축구만 이어졌다. 각 팬에는 답답한 상황이겠지만, 결과와 경기력을 보면 전북과 인천에는 승점 1점이 합당한 결과로 보인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전북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우리에게는 패배하면 안 되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가진 부담감도 있을 것이고, 인천은 역습 축구를 노리기 때문에 공간을 안 내주는 게 우선이었다. 거기에 대응하다 보니 역습 타이밍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 조심스럽게 경기해야 할 것 같은 부분이었고, 안전하게 하며 득점하려고 했던 부분이다. 다음 경기에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인천 최영근 감독 역시 "일단 선제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전체적으로 간격을 유지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기회가 올 것이 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고, 부상자 복귀가 늦어지면서 선수 가동에 한계가 있다. 위기 상황이다 보니 경기 형태가 조심스러웠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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