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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이기혁, 2년 4개월 만에 A대표팀 복귀 '성공'

[WC 3차 예선] 2022년 7월 소집 후 2년 4개월 만에 복귀, 강원서 멀티 플레이어로 '눈도장'

등록|2024.11.04 14:43 수정|2024.11.04 14:43

▲ 2년 4개월 만에 A대표팀 복귀에 성공한 강원FC 이기혁 ⓒ 대한축구협회


"이기혁은 활용도가 많고, 흥미로운 선수다. 풀백,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라 대표팀에서 중요하고,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1월 중동 2연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약 2년 4개월 만에 복귀한 '만능 미드필더' 이기혁의 밭탁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번 시즌 변화무쌍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이기혁, 그의 대표팀 복귀 소식은 상당히 반갑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쿠웨이트와 격돌하고, 이후 19일 팔레스타인과 리턴 매치를 가진다. 이 경기는 모두 원정으로 떠난다. 현재 대표팀은 3승 1무 승점 9점으로 B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앞선 지난 10월 요르단(원정)-이라크(홈)와의 2연전에서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까다로운 요르단 원정에서는 0-2로 완승을 챙겼고,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는 3-2로 2연승을 질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배준호, 오현규, 이재성, 이명재, 황인범 등 미래와 현재 자원들이 맹활약하며 활짝 웃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11월 A매치에는 조현우, 이창근, 김경민, 김민재, 조유민, 정승현, 설영우, 이명재, 황문기, 이기혁, 이태석, 권경원, 박용우, 백승호, 김봉수, 황인범, 이재성, 손흥민, 배준호, 이강인, 정우영, 이현주, 홍현석, 오현규, 주민규, 오세훈이 발탁됐다.

2년 4개월 만에 A대표팀 복귀한 강원 이기혁, 홍 감독 시선 사로잡았다

▲ 강원FC 이기혁 ⓒ 한국프로축구연맹


11월 명단에서는 총 4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우선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쉽게 제외된 가운데 광주FC에서 환상적인 선방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경민과 포항 이적 후 공격수와 수비수로 뛰고 있는 이태석이 승선했다. 이어 김천 상무에서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상승 곡선을 선보이고 있는 김봉수도 생애 첫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강원FC의 만능 미드필더 이기혁도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시즌 제주를 떠나 강원 입단 후 전천후 플레이어로 거듭한 이기혁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그리 큰 기대를 받는 자원은 아니었다. 2021시즌 수원FC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한 그는 15경기와 이듬해 20경기를 소화하며 프로 무대에 이름을 점차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수원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도균 감독에 지속적인 선택을 받지 못했고, 기량은 정체됐었다.

지난해 제주 유니폼을 입고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리그 19경기 출전해 1도움에 그친 이기혁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템포 조절과 아쉬운 모습이 연출됐다. 결국 제주에서의 아쉬운 생활을 정리한 이기혁은 윤정환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강원으로 떠나야만 했다. 수원-제주에서 보여준 아쉬운 활약이 있었지만, 윤 감독은 이기혁의 재능을 굳게 믿었다.

프로 데뷔 후 2선 지역을 주로 활동하던 이기혁에 처음으로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겼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물론 시즌 초반 핵심 수비수이자 '캡틴' 김영빈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으나 이기혁은 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기혁은 강투지와 함께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추며 강원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김영빈 복귀 후에는 측면 수비와 3선 미드필더 역할까지 두루 소화하며 펄펄 날았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기혁은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반기 윤 감독의 전술이 변화를 가져가면서, 이기혁은 공격 시에는 과감한 전진을 통해 상대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임무를 맡았고, 수비 상황에서는 3백의 일원으로 참여해 단단한 수비 실력을 뽐냈다. 시즌 33경기에 출전한 이기혁은 경기당 평균 58.7개의 패스 성공(전체 14위), 평균 전방 패스 22.7개(전체 13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빌드업 실력을 뽐냈다.

수비 지표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33경기에서 이기혁은 평균 공중 경합 2.67개 성공(전체 29위), 평균 인터셉트 1.36개(전체 26위)를 기록, 전문적인 수비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수비 실력을 뽐냈다. 이처럼 중앙과 측면 수비수를 시작으로 3선과 2선을 자유자재로 활동하는 이기혁의 존재 가치는 홍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고, 결국 2년 4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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