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모집 경쟁률 상승하는 '현대공고', 비결은?
직업계고 고사속에도 올해 2.96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산업수요에 대응"
▲ 스승의날을 맞아 2024년 5월 24일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전체조례에서 현대공고 학생들이 연주하고 있다 ⓒ 현대공고 홈페이지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정부의 대학설립준칙주의 도입 이후 대학 설립이 사실상 자율화되면서 우후죽순 대학들이 들어섰고 우리 사회는 묻지마식 대학진학이 만연해져 갔다.
그 여파의 직격탄은 직업계고(실업계고)가 맞았다. 실업계고가 일반고(인문계고)로 바뀌거나 교명을 바꾸거나 폐교하는 등 고사되기 시작했다.
현대공고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높은 것은 올해 뿐이 아니다. 지난 2022학년도 1.41대 1, 2023학년도 1.74대 1, 2024학년도 2.55대 1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현대공고의 이같은 높은 경쟁률 배경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교육 당국의 전략이다. 울산교육청은 천창수 교육감이 지난 2월 지역 내 직업계 고등학교를 방문해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 교육발전특구 사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교육청 방침에 울산공업고는 유사 계열 학과를 통합해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와 그린스마트학교 추진에 대비하기 위해 전기과와 전자과를 '스마트전기전자과'로, 건축디자인과와 토목과를 '스마트건설과'로 통합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려면 빠르게 변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는 직업계고 학과 개편이 필수적이다"라며 "해마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쟁력을 갖춘 직업계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현대공고가 갖고 있는 특색이다. 현대공고는 197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세계의 공업화 흐름에 맞춰 우수한 기술인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흐름에 맞춰 2015년에는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하여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산학협력과 명장 육성 등 현장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공고의 지원자 320명 중 울산 지역 지원자는 219명, 타 시도 지원자는 101명으로 나타났다. 전형별 경쟁률은 일반전형(모집 정원 96명)에 227명이 지원해 2.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별전형(모집 정원 12명)에 93명이 지원해 7.7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현대공고는 모기업인 현대그룹의 적극적인 교육지원과 시교육청의 고교오픈스쿨, 학년별 취업역량강화캠프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8년 2월 졸업생부터 7년 연속으로 90%가 넘는 졸업생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으며, 2023년 졸업생 취업률은 98.1%에 달했다.
이재영 현대공고 교장은 "우리 학교가 10년간 이어온 현장 맞춤형 교육과 높은 취업률이 이번 최고 경쟁률 갱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라며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자 울산 외에도 부산, 창원 등 타 시도에 직접 찾아가 홍보에 적극 노력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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