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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관광공사 '허위 자료·법 위반' 행감서 뭇매

무면허 투어버스 운행 등 지적, 김진강 사장 "합당한 조치 할 것"

등록|2024.11.04 17:57 수정|2024.11.04 17:57

▲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 광주관광공사


광주광역시관광공사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한 자료와 허위 자료 제출, 불법·위반 사항 등으로 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4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광주관광공사에 대한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광주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시티투어버스와 수요응답형(DRT) 광주투어버스의 법규 위반과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광주시티투어버스 3대 중 1대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한정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채 운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귀순 의원(민주당·광산구4)도 "보안 연결이 되지 않은 사이트를 통해 투어 예약을 받고 있어 이용객들의 개인정보 노출 위험성이 크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에 설치된 광주투어버스 정류장은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구역이라 승하차를 하는 모든 차량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관광공사가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시티투어버스를 2년 동안 방치한 것도 비판받았다.

서임석 의원(민주당·남구1)은 "2022년 4억 원을 들여 버스를 구매한 후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한 번도 운행하지 않고 차고지에 방치하고 있다"며 "실효성 없는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사업비를 미편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 광주광역시의회 전경 ⓒ 안현주


광주관광공사의 허위 자료 제출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채 의원은 "광주관광공사가 DRT(수요응답형 교통) 운전자 유니폼이라고 제출한 사진은 2016년 해당 운수 업체에서 다른 목적으로 촬영된 사진"이라며 "공사가 자료를 의도적으로 편집했거나 업체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도 "행정감사 일부 자료 중 표 안에서 각기 다른 단위를 사용하거나, 하나의 표 안에 두 개의 합계를 기재해 제출하기도 했다"며 "뿐만 아니라 없는 자료는 허위로 만들고, 잘못 기재된 자료는 소관 상임위 의원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산 문제도 지적됐다.

임미란 의원(민주당·남구2)은 "광주도시공사가 2022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집행한 1000만 원 이상 물품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421건 중 191건(45.4%)에서 예산과 실제 지출의 차이가 발생했다"며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해 다른 사업에 불필요한 재정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예산 산정 기준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의 계약과 조달 구매에서 설계 금액과 계약 금액이 같은 사례가 230건(54.6%)에 달했다"며 "통상적으로 수의 계약이나 조달 계약의 경우 10% 정도 낮춰 계약하는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은 "해당 문제에 대해 서둘러 진위를 파악하고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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