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사무연구직노조 첫 결성, "우린 소모품 아니다"
1일 노조설립신고서 받아 ... '직원 동의 없는 일방적인 분할매각 금지' 등 내걸어
▲ 현대위아. ⓒ 윤성효
공작기계 부문 분할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현대위아에 사무연구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으로 자동차 엔진, 모듈의 핵심부품과 공작기계, 공장자동화(FA), 각종 대형 화포류, 항공기 부품, 로봇, 프레스 등의 제조‧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현대위아사무연구직노조는 김태헌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조합원이 지난 10월 29일 중식시간에 사내에서 노조 설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다음 날 창원시 성산구청에 노조 설립신고를 했고, 11월 1일 설립신고서를 교부 받은 것이다.
노조는 '기술직과 차별없는 근무환경 보장', '연봉제 폐지', '부조리한 진급제도 개선', '권고사직 강요 금지', '부당하고 과도한 업무 강요 금지', '직원 동의 없는 일방적인 분할매각 금지'를 내걸고 있다.
노조는 "기술직으로 구성된 현대위아지회와 조직경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며 "10월 10일 공시를 통해서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발표하는 과정에 사무연구직 노동자만 배제되는 등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회사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이들은 "공작기계 부문 매각 발표에 앞서 회사는 현대위아지회와 협의를 거쳐 기술직 사원에 대한 전환배치를 마무리했고, 자회사 소속 노동자의 전환배치도 마무리를 했지만, 사무연구직 노동자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어떤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고, 언론을 통해 매각 발표가 난 이후에도 회사는 공식적으로 어떠한 설명도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위아사무연구직노조는 "회사의 태도는 1800여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구성원이 아니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일 수 밖에 없으며, 공작기계 매각 외에도 연봉제를 빌미로 부당하고 과도한 업무를 강요하고, 부조리한 진급제도 등에 대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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