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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디데이'... 해리스-트럼프 마지막 유세 대결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유세... 5일 0시부터 투표 시작

등록|2024.11.05 09:02 수정|2024.11.05 09:02

▲ 2024 미국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 상황을 중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할 투표가 막을 올린다.

미국 동부 표준 시간으로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투표를 시작해 6일 오전 1시에 끝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긴다면 미국 역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제21대 스티븐 클리블랜드 대통령 이후 역대 두 번째 '징검다리 임기' 대통령이 된다.

펜실베이니아를 잡아라... 유세 마지막날 총력전

두 후보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경쟁하며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그러나 여러 주의 선거 결과는 사실상 예측 가능하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 '7대 경합주'에 걸린 93명의 선거인단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19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가장 결과를 전망하기 어려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은 48%로 동률을 이뤘다면서 "두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매우 중요한 곳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고,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무려 80차례 방문한 끝에 1.17%포인트 차로 승리하면서 둘 다 최종 당선까지 거머쥐었다.

이를 반영하듯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 마지막인 이날 스크랜턴,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곳을 돌기로 했다.

특히 대도시인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세컨드 젠틀맨'인 남편 더그 엠호프가 함께하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팻 조 등 인기 스타들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여성 생식권 보호, 서민과 중산층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운 해리스 부통령은 스크랜턴 유세에서 "이제 유권자들이 나설 때가 왔다"라면서 "이날 하루 동안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의 4년을 만들어갈 뿐만 아니라 다가올 세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정치의 분열이 사람들을 외롭게 만든다면서 "나는 마지막 선거 운동을 하며 우리가 서로 다른 점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경선 포기·트럼프 암살 시도 등 험난했던 선거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펜실베이니아로 넘어가 레딩과 피츠버그에서 유권자들을 만난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카멀라에게 충분히 참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해고하겠다고 말해야 한다"라며 "변화를 위해, 그리고 미국의 번영을 위해 투표해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지지를 독려했다.

또한 "미국은 다시 한번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국가가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발전하고, 모든 가족이 번영하고, 매일이 기회와 희망 그리고 꿈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선 유세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이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이날 먼저 미시간주를 찾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의 말대로 전기차를 의무화하면 미시간 자동차 노동자 일자리 11만 7천 개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미시간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할 때 해리스는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우편을 통한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선거 패배에 불복하고 지지자들 선동해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그가 선거 결과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심사다.

이미 7700만 명의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마친 가운데 이날 유세로 모든 대선 캠페인을 마무리한 두 후보는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1억 6천여 명 유권자의 선택에 희비가 엇갈린다.

AP 통신은 "중범죄 재판, 현직 대통령의 경선 포기, 여러 차례 암살 시도 등으로 험난했던 대선 캠페인이 마지막 질주를 끝냈다"라며 "누가 이기든 역사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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