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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 MVP 이대은 부활... 고참들의 절치부심이 만든 2연승

[리뷰] JTBC <최강야구>

등록|2024.11.05 10:35 수정|2024.11.05 10:35

▲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모처럼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지난 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105회 몬스터즈 대 안산공고의 올해 두 번째 맞대결에서 몬스터즈는 무려 12안타 18사사구를 기록한 타자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고교 강호 안산공고를 13대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시즌 15승 5패 (승률 7할 5푼)를 기록하며 연패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대은은 5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안산공고 타선을 틀어 막았고 더스틴 니퍼트는 2점차까지 좁혀졌던 7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무실점 역투로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경기 MVP로도 선정된 4번 타자 이대호는 3안타 4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담당했고 '테이블 세터' 2번타자 최수현은 무려 6개의 볼넷 출루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켠 몬스터즈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6명의 지명자를 배출한 강팀 경기상고와 다음주 11일 자웅을 겨루게 된다. 한편 <최강야구>는 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거행되는 대학 올스타팀과 치르는 올해 마지막 직관 데이 및 최종전을 통해 올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정의윤의 플레잉 코치 데뷔​

▲ JTBC '최강야구' ⓒ JTBC


경기전 단장 장시원 PD는 타자와 투수 성적을 일일히 발표하면서 그동안 잘해온 이대호, 니퍼트, 유희관 등을 격려함과 동시에 이날 경기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주전 홈런포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플레잉 코치' 이택근의 맹활약은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상대팀 전력 분석 등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해온 그를 대신해 이날 경기에선 좌익수 정의윤이 '코치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에 맞선 안산공고는 주요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맹훈련에 돌입했다면서 일주일 전 경험한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에 앞서 상대팀 몬스터즈 선배들의 타격 연습 장면을 일일히 지켜보면서 배워야 할 사항을 점검하는 등 학생 선수 다운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

그런가 하면 국가대표 외야수이자 학교 동문 홍창기(LG 트윈스)의 응원 영상을 시청하면서 이날 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프로 출신 상대팀의 벽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았다.

1회초부터 대량 득점...일찌감치 결정지은 승패​

▲ JTBC '최강야구' ⓒ JTBC


몬스터즈 대 안산공고의 2차전은 지난 첫 경기에 비해 싱겁게 끝을 맺고 말았다. 1회초 시작부터 4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한 몬스터즈는 적시타와 패스트볼,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점을 먼저 뽑아냈다. 타자들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선발 투수 이대은은 이에 힘입어 호투를 선보였다.

​1회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지난해 투수 MVP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몬스터즈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8대2로 앞선 7회말 선성권-신재의 제구력 난조로 인해 4실점, 순식간에 2점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8회초 몬스터즈는 곧바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어 놓았다.

박재욱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이대호, 정성훈 등 중심타선 역시 연이은 안타 생산으로 1이닝 5득점에 성공,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언제나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지는 니퍼트의 무실점 깔끔한 마무리 속에 몬스터즈는 기분 좋은 시즌 15승째를 따낼 수 있었다.

MVP의 화려한 귀환... 고참 선수들의 선전

▲ JTBC '최강야구' ⓒ JTBC


​이날 승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선발 투수로 나선 이대은이었다. 지난해 MVP 였지만 올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유희관에서 선발 자리를 내주는 등 아쉬운 경기 내용을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돌아온 에이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8개의 탈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모처럼 안정적인 선발 투수의 피칭은 뜨겁게 타오른 타선과 더불어 팀 전력을 확실하게 끌어 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상대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인한 볼넷 출루와 필요한 순간 터진 안타 등으로 몬스터즈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올렸다. 이에 반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한 안산공고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긴장감 속에 만난 위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번 인산공고 상대 2연승 과정에선 시청자들의 질책을 받았던 고참급 선수들의 분전이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다. 1번타자 정근우는 경기 시작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득점 뿐만 아니라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

그동안 부진을 겪으며 쓴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던 외야수 김문호 역시 2안타를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런가 하면 경기에 나서지 않은 투수 유희관은 아직 부족함을 드러낸 선성권의 투구에 대해 수시로 조언을 건내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2연전을 통해 몬스터즈는 승리 이상의 값진 가치를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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