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길을 따라 떠나는 여행
[안동2박 3일 여행 ⑤) 퇴계 태실에서 도산 서원까지
▲ 도산서원전경 ⓒ 문운주
10월 11일 오후, 청량산 탐방을 마치고 도산면 온혜리로 향한다. 이곳에 퇴계가 태어나고 자란 퇴계 태실이 있다. 태실 주변에는 이황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그의 삶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퇴계 태실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성리학의 대가로 불린 퇴계 이황이 태어난 곳이다. 1454년 (단종 2)에 이황의 증조부 이계양이 건립한 가옥이다. 1501년 퇴계가 이 집 한가운데 있는 방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퇴계 태실'이라 부른다.
▲ 안동 진성 이씨 온혜파 종택퇴계 이황의 조부 이계양 지은 고택. 이황의 14세 손인 이가원에 의해 중수되고 1930년 전면 개축했다. ⓒ 문운주
▲ 노송정이계양이 봉화현 교도(교관)가 되어 부임지로 가는 길에 한 스님과 온혜의 풍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님이 낮은 구릉 기슭의 빈터를 가리키며, "여기에 집을 짓고 살면 반드시 귀한 자식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여 자리를 잡았다. 안동 진성 이씨 온혜파 종택(노송정)이다. ⓒ 문운주
안동 진성 이씨 온혜파 종택(노송정)에 이어 다음 행선지는 퇴계 종택이다. 퇴계 종택은 노송정에서 약 4 km 거리인 도산면 토계리에 있다. 원래 집은 없어지고 1926~1929년 사이에 13대손 이하정이 새로 지었다. 퇴계의 종손들이 대대로 거주해 온 종갓집이다.
'추월한수정'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의 정자다. 마루에는 '도학연원방'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마침, 종택을 지키고 있는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종손유고(사망)로 문중 이사 분들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며, 낯선 방문객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송정 종택은 퇴계의 할아버지 집인 큰 집이다. 삼백당은 형님인 온계 이해의 종택이다. 종택은 주로 그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집으로,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가문의 전통과 유산을 보존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조선 중기 유교 교육과 학문 연구의 중심지가 된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선조 7)에 지어진 서원으로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안동호, 선성현 문화 단지 관광과 함께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원 입구를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안동호가 나타난다. 퇴계는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산책을 하곤 했다. 서쪽 절벽을 '천광운영대', 동쪽 절벽을 천연대라 불렀다.
▲ 시사단강변에 세워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송백림(松栢林)이 무성하였으나, 안동댐 건설로 분천강이 침수되어 수위가 상승하자 원래 위치에서 10m 높이의 석축을 쌓아올려 원형대로 개건하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문운주
'시사단'은 조선 후기 지방 과거 시험장이다. 1792년 조선시대 정조가 퇴계의 학문과 사상을 추모하고 영남지역 선비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도산서원에서 과거시험(도산별과)을 치르게 했다.
선비들이 많이 몰려 강 건너 송림에서 치르게 된다. 1만 명까지 접수하였으나 시험장에 들어온 선비는 7228명에 달하였다고 한다. 이 '도산별과'를 기념하기 위하여 1796 년 비석과 비각을 세웠다. 천광운영대 앞 강건너에 있다.
서원 앞 강 건너는 농경지였다. 안동댐 건설로 인해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호수로 변했다. 천광운영대와 천연대, 시사단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은 서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안겨준다.
▲ 왕버들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을 지을 당시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 문운주
서원 앞마당의 두 그루 왕버들 나무는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을 지을 당시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서원의 당산목 역할을 한다. 도산서원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도산 서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퇴계 이황이 직접 제자를 가르친 강학 공간이다. 단출하고 소박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서당 앞에 자리한 '농운정사'는 학문을 닦던 장소다.
중심 강당인 '전교당'은 퇴계 사후 그의 학문을 계승하려는 뜻에서 지어진 강당이다. 조선시대 학자들이 강학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축 양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산서원은 이러한 건물들이 자연 지형과 조화를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교육 공간과 제향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배치 구조다. '도산 서당'과 '농운정사'를 제외한 건물은 퇴계 사후에 지어졌다.
선성현 문화단지, 선성 수상길, 예끼마을을 돌아보고 숙소인 안동 시내로 향한다.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현대사회다. 그럼에도, 고택이나 누정을 찾는 이유는 당시에 살았던 인물을 다시 만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선성 수상길안동 예끼 마을에 자리한 선성 수상 길은 물 위에 놓인 길이다. 선성현 문화단지와 안동 호반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이 길은 약 1km 길이에 폭 2.75m에 이르는 데크로 조성됐다. 독특하게도 물 위에 뜨는 부교 형태다. ⓒ 문운주
▲ 선성현 문화단지한옥체험관선성현문화단지한옥체험관은 선성현 문화단지조성사업의 옛 관아를 복원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 문운주
▲ 선성현 아문지방관은 문루 위에 올라 백성들의 생활 실태와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곳이다. ⓒ 문운주
▲ 예끼마을골목길에는 옛 추억을 담은 벽화가 있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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