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윤상현에 전화했지?" 명태균 개입 정황...함성득도 언급
민주당, 명씨와 지인간 대화 녹취 3건 추가 공개..."김영선 공천 압박 과정으로 보여"
▲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 ⓒ 명태균 페북/연합뉴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를 거쳐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의심되는 녹음 파일이 5일 공개됐다.
지난 10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에 이은 추가 공개다.
이어 A씨는 "함성득 교수도 어찌 보면 뒷북 맞은 거지"라고 하자, 명씨는 다시 "그러니까 윤상현이 가서 또 울고 불고 난리치겠지. 내보고 개××라 카더라(하더라)"라고 말한다. A씨는 "자기(윤상현)를 갖다가 공심위원장(공관위원장) 시켜놨더만은, 참나 진짜"라고 말한다.
이 녹음파일을 두고 민주당은 "A씨가 사모(김건희 여사)가 윤상현(공관위원장)에게 전화했냐고 묻는 데 대한 명씨 발언으로, 김영선 공천이 쉽지 않자 김 여사를 통해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전화가 이루어졌는지 묻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태균 "함성득이 내 보고 미륵보살이라 하니까..."
이날 공개된 또 다른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8월 15일 지인들과 대화 도중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를)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내가 시켰지. 함성득이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라고 말한다.
민주당은 이 대목을 두고는 "(명씨) 자신이 함성득(교수)에게 '친박' 윤상현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부탁했고, 함성득 등이 자신을 미륵보살로 부른다고 얘기"라고 설명했다.
2022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은 앞서 대통령 부부를 통한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는데 다시금 명씨의 관련 녹음 파일이 나온 것이다.
지난 10월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육성 "김영선이 해줘라"가 공개된 이후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영선 공천을 대통령과 상의한 적이 없다"라면서 "공천관리위원장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한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또 다른 녹음 파일에서 명씨는 2022년 4월 초순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지인에게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래를 보는 건데"라면서 자신의 영향력의 근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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