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 앞, 노동자가 '큰절' 한 까닭
금속노조, 5일 점심 '승리 보고대회'... 배성도 비대위원장 "연대로 투쟁승리"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큰절을 했다. 배성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점심시간에 한국지엠(GM)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투쟁승리 보고대회'에서 연대해온 노동자‧시민사회에 감사하다면서 절을 한 것이다.
배성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비정규직 150여 명이 지난 7월 25일 대법원에서 원청인 한국지엠 소속이라는 판결을 받고, 지난 1일 정규직 첫 출근을 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102명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대부분 8~4년 정도 해고 상태에 있었다.
"정규직 전환이 끝이 아냐... 비정규직 철폐로"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배성도 지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김일식 지부장에게 선물 하나를 전달했다. 투쟁할 때 어느 스님(불교)이 힘을 내라며 준 목각을 보물처럼 여기며 가지고 있다가 전달한 것. 또 다른 투쟁 현장이 있다면 전해져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배성도 비대위원장은 "함께해 주신 동지들 고맙습니다. 동지들 덕분에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큰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바닥에 넙쭉 엎드린 것이다.
"연대의 힘으로 현장으로 복직하게 됐습니다. 투쟁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진환(해고자) 동지가 긴 세월 혼자 민주노조 사수를 하기 위해 깃발을 꿋꿋이 지켰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결과도 나온 것 같습니다.
진환 동지가 유인물 뿌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관심도 없었고 잘 몰랐습니다. 이제는 아는 만큼 들어가서도 혼자 있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조합원 동지들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진환 동지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노동조합 가입했을 때 정규직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해고 생활을 겪어오면서 정부청사, 청와대, 대법원까지 안 가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길에서 수도 없이 잤습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저도 좀 정규직 전환이 끝이 아니라, 왜 비정규직 철폐를 해야 하는지, 노동조합이 어떻게 가야 되는지를 좀 깨달은 것 같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배 위원장은 "현장으로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하겠습니다. 더 많이 연대하겠습니다. 동지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거 확실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좀 더 지켜봐 주시고 다른 투쟁사업장들도 좀 정리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오신 동지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한 결과"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김일식 지부장은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불법파견 투쟁을 한 지 22년, 법적 소송을 시작한 지 19년만에 마침내 현장으로 돌아갑니다"라며 "동지들은 길게는 7~8년, 짧게는 4년의 해고의 고통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없이 투쟁한 결과입니다. 지부 조합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는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해주신 민주노총, 지역시민단체, 금속노조 확대간부와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투쟁과정에 해고된 진환 동지, 물류비정규직지회 허원 동지가 있습니다. 현재도 법적투쟁을 진행 중입니다"라며 "한국지엠 사측에 두 동지의 현장복귀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농성장으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2개가 철거됐다.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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