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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장관이 네이버·카카오·쿠팡·당근 대표에 한 당부는?

과기정통부, 플랫폼사와 상생협력 강화방안 논의... 유 장관, 본격 민생 행보 나서

등록|2024.11.06 08:33 수정|2024.11.06 09:23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실 이영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아래 과기정통부) 장관은 6일 네이버, 카카오, 쿠팡, 당근마켓 등 주요 플랫폼 회사 대표들에게 "플랫폼의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주요 플랫폼사(社) 대표, 인터넷기업협회장, 플랫폼법정책학회장 등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갖고, 모두발언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유 장관은 "플랫폼 기업들은 국민의 편의와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면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 장관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출액은 높고, 폐업률은 낮다'는 통계를 언급하면서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한다면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이는 플랫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는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민생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대통령께서 '모든 정부 부처가 원팀이 되어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천명한 바 있으며, 과기정통부도 최근 디지털서비스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디지털서비스 기반의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서비스 민생 지원 추진단'을 발족한 바 있다"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의 모두발언에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는 이봉의 서울대학교 교수가 '플랫폼의 가치와 플랫폼 정책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토종플랫폼을 몇 개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훨씬 뒤지고 있다"며 "K플랫폼이 디지털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중요한 국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으로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상생협력 활동 현황과 계획 발표가 있었다.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사 CEO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봉의 서울대학교 교수, 정신아 카카오 대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실 이영규


먼저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분수펀드'를 확대⋅재편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100만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솔루션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SME AI 교육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6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참고로, '분수펀드'란 네이버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의 재원으로, 펀드 누적 금액 6000억 원을 돌파했다.

다음으로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단골' 지원(디지털 마케팅 활용 교육을 위한 튜터 파견,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 등 지원) 대상을 개별 시장⋅거리에서 도시 단위의 인접 시장⋅거리 전체로 확대해 2025년 전국 100여 개 전통시장 및 거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업종별 특화교육, 단골 멘토 육성, 스타 단골가게 발굴 등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는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를 월 4회에서 10회로 확대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고,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인원 제한 없이 신청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지원(1인 30만원)하기로 했다. 한편, '코리아둘레길'과 연계해 지역 수산어가의 판로 확대도 지원해나갈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서 쿠팡은 다양한 상생기획전을 통해 중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에 기여해온 노하우를 활용해, '과학기술⋅ICT(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혁신적인 중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해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을 알렸다.

이와 함께 쿠팡은 지난해 출시한 판매대금 빠른정산 서비스 대상을 오픈마켓 입점 사업자에서 로켓그로스(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여, 주문된 상품의 보관, 포장, 배송, 반품, 고객 응대 등을 쿠팡이 대행하는 서비스) 입점 사업자까지 연내 확대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당근마켓은 비즈프로필, 당근사장님학교 운영 및 '당근 동네사장님 어워즈' 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 가게와 주민을 연결하고, '동네 일거리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건강한 일자리를 연결하는 등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네 사장님들의 매출 확대, 홍보 지원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하여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결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4개 플랫폼사 대표들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 "앞으로 플랫폼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위해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터넷기업협회 차원에서도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플랫폼 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중소상공인 협·단체들과 정례적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 중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협력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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