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계 최초' 미 연방 상원의원 당선
한인 이민자 자녀 출신... 뉴저지주 선거서 공화당 후보에 승리
▲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미 동부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게 된다. ⓒ 연합뉴스 = 앤디 김 의원 홈페이지 캡처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5일(현지시각)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에 승리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민자의 아들인 42세 김 의원이 취임 선서를 하면 연방 상원의원의 첫 한국계 의원이자 세 번째로 젊은 의원이 된다"라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민자의 아들, 공립학교 출신 소년이 상원의원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며 "뉴저지 모든 유권자를 비롯해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깊은 감사와 겸손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에 와서 뉴저지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정치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외교·안보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군 사령관 참모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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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국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의원에게 승리하며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첫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로 난장판이 된 의사당을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18년간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맡고 있던 민주당 현역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물러나자 출마를 선언한 그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정식 후보가 됐다.
김 의원과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의 대결은 극도로 분열된 미 정계에서 드물게 '매너 있는' 선거전으로 주목받았다.
한 극우 팟캐스트가 김 의원의 출신 배경을 문제 삼자 바쇼 후보는 "김 의원은 좋은 사람이자 공직에 많은 시간을 바친 애국적인 미국인"이라고 반박했고, TV 토론에서 바쇼 후보가 어지러움을 느끼며 비틀거리자 김 의원이 먼저 다가가 붙잡아주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고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정치가 부유하고 인맥 좋은 사람들만을 위한 배타적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12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 내 한인 역사에 오늘을 더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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